코로나19를 이겨내는 팁, 마이크로바이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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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MD헬스케어 고문/논설위원

올해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질 때만 해도 5월이면 끝날 줄 알았다. 그랬던 것이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올해 말까지로 연장되는 분위기에서 요새는 최소 내년까지는 마스크를 쓸 각오를 하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서 코로나19 수칙을 잘 지키면서도 설사 코로나에 걸려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침 필자가 주주인 바이오 벤처 회사가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회사에서 들은 여러 정보를 토대로 건강한 장내 미생물 숲을 이용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의 몸은 살과 피, 뇌와 피부, 뼈와 근육 등 10%의 인체 세포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 90%의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몸속에는 100조 개에 달하는 미생물들이 우리 몸과 공생하며 살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우리 몸을 지배하고 있다. 미생물들은 체중, 면역 체계, 정신 건강 심지어는 배우자의 선택까지도 관여하고 있고 비만, 당뇨, 자폐증, 우울증, 알레르기, 심지어 암에 이르기까지 소위 21세기형 질병이라 부르는 많은 질환들이 체내 미생물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출처: ‘10% HUMAN’ 엘러나 콜런 저)

이 미생물들은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 95% 이상 서식하고 있는데 이를 연구하는 분야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 부른다. 미생물(micro)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이다.

장내 미생물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도 게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상에서 사용된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은 인체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 유전체들에 대한 분류도 가능하게끔 하였다. 이후 우리 몸속에 어떤 미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리 몸속 미생물에 관한 이야기는 의외로 친숙하고 흥미롭다. 코알라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어미의 배설물에 반쯤 소화된 유칼립투스를 섞은 반죽을 만들어 주머니 속의 새끼에게 먹인다. 펩(pep)이라고 부르는 어미의 똥이 새끼 코알라의 장에 들어가면 이 속에 들어 있는 미생물로 어린 새끼는 딱딱하고 독성이 있는 유칼립투스를 분해시킬 수 있게 된다. 아기 때 똥을 삼키는 것은 코알라만의 고유한 행동은 아니라고 한다. 자연 분만하는 아기도 세상에 태어나는 과정에서 엄마가 지린 변과 질 속의 미생물 세례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아기를 지켜주는 중요한 박테리아가 잔뜩 들어 있다고 한다.

우리 몸속의 미생물 숲은 잘못 관리하면 다양성이 깨지면서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장내 미생물 숲의 변화를 관찰하여 암과 같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미생물 숲의 복원을 통하여 질병을 치유하여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장내에 균형 잡힌 미생물 숲을 민들 수 있을까? 연구 결과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일, 채소, 곡물 등 장속에 있는 유익한 미생물이 좋아하는 먹잇감을 다양하게 먹고 플레인 요구르트, 잘 발효된 김치 등 유산균이 들어 있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며 규칙적인 신체 활동, 충분한 수면과 함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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