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
성격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
  • 제주일보
  • 승인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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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후, 제주감귤농협 동문로지점장·심리상담사/논설위원

상담을 시작하며 그동안 많은 내담자들을 보았다. 우울증, 공황장애를 비롯하여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었다. 상담을 하며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해 유난히 약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강한 사람도 있었다. 그동안 상담을 종합해보면 인간의 내적인 고통은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성격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격은 그 사람의 행동 패턴이다. 성격 때문에 사람이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 성격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떤 부분은 꼭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부분도 있다. 그럴 때 마치 숨겨두었던 부끄러운 부분을 들킨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곤 한다. 살다 보면 ‘저건 내 모습이야’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만큼 소득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정을 하는 것도 성격대로 하게 되고 특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꼭 자기의 성격대로 행동한다.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불행하고 힘든가?’ 그 원인은 성격에 있다. 오늘은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성격장애 유형 중 가장 흔한 편집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타인에 대한 의심을 지니며 누군가가 자기의 약점을 잡으려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주변 사람들과 지속적인 갈등만 일으키기 때문에 주변에 아군이 없으며 사회적 부적응을 나타내곤 한다. 타인에 대한 의심과 경계가 많기 때문에 비밀이 많고 끊임없이 복잡한 생각을 하며 다가올 미래에 대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곤 한다.

편집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수많은 갈등에 노출되기 때문에 각종 우울증, 알코올 남용 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결핍’ 즉 자기애에 굶주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를 최고라고 생각하며 성공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착취하여 사회적인 부적응을 초래한다. 자신의 성공 또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 타인을 착취하는 성격이다.

대개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남성이 많은데 이런 남성과 결혼한 부인들이 40~50대에 우울증을 겪곤 한다. 이런 부인의 남편들은 부인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나 정도 되는 남편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나는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는 과도한 자기 사랑으로 자신만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위 상담을 토대로 바람직한 성격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숙한 인격을 가져야 한다. 성숙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어린아이의 특성을 버리는 것이다.

첫째, 이기심 둘째, 권력욕 셋째, 열등감 넷째, 토라짐이다. 결국 성격은 어린 시절 가정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양극화된 자신의 측면을 통합하여 가정을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과연 내 성격에는 문제가 없는가 스스로 관찰하여 깨닫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오랜 시간의 경험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기도 고치기도 쉽지 않다.

유년기부터 오늘까지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성격이 만들어졌다. 이런 유년기의 경험은 대부분 무의식 속에 숨어서 우리의 행동을 조종한다. 무의식에 숨어서 우리 행동을 지배하는 이 부분을 정신분석에서는 ‘무의식적 갈등’이라고 한다. 이 부분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것이 성격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아주 단순하게 말한다면 ‘성격 이해가 곧 치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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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ble 2020-09-14 15:26:20
성격은 한 개인의 내면에서 비교적 더 안정되고 오래 존속하지만 생애를 통틀어 일정하면서도 변동 가능하며 어느 정도는 유전의 영향이 있고 일부는 학습되는 정말 독특한 특성인듯합니다. 이 자신만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알아간다는 것만으로 치료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성격은 보는 관점에 따라 호오가 나뉘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게 볼 수 있는 방향으로 고쳐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성격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lsdud 2020-09-14 08:41:18
나부터 돌아보고, 나를 이해하자.
자기에 대한 이기심이 아닌 타인과 공존할 수 있게 말이죠.
그래야 더 나은 나로 나아가고, 주변과의 관계도 좋아질 것 같네요.

정영미 2020-09-11 10:20:39
항상 위로 되는 글 감사합니다 ~~

상대편이 참 힘들게 하더라도 그 사람 성격이라 이해하면서
상대을 먼저 생각하곤 했는데 ~~
갱년기 라는 시간은 나에게 는 없다 생각 했는데~~
잠자던 성격이 나오더라구요~~ㅎㅎ

막냉이 2020-09-10 19:10:14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성격이 형성되고, 그 경험이 무의식 속에서 우리를 지배한다'는 말에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나와 내주변을 돌아보고 함께치유해야 할 부분을 되짚어 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성민 2020-09-09 21:40:49
자기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게 생각보다 참 힘든일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