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을 치료하는 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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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천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강화된 방역 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 직종의 자영업자들은 경제활동이 중단되어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안면마비를 호소하며 내원한 자영업 환자가 있었다.

안면 근육이 마비되어 한쪽 얼굴이 삐뚤어지는 구안와사(口眼喎斜)로, 근래 식당 운영난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되었다.

구안와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서, 뇌혈관 질환(중풍)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는 구분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 구안와사(벨마비)의 예후는 80%에서는 완전히 회복되며 15%에서는 영구적인 신경손상을 경험하며 5%에서 중한 후유증을 남긴다.

특히 대상포진에 의한 구안와사(람세이헌트증후군)는 귀 주위 수포 형성과 함께 귀통증, 미각 이상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예후도 비교적 불량하여 안면 비대칭, 감각 이상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구완와사 환자에게 마비감을 풀어주는 약침과 함께 이기거풍산(理氣祛風散)을 처방하였다.

이기거풍산은 구안와사를 치료하는 처방 중 하나로 천마(天麻, Gastrodia elata Blume)라는 한약재가 포함된다.

땅속 덩이줄기를 약용하는 천마는 버섯균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식물로서, 녹색잎도 없고 잔뿌리도 없이 화살촉처럼 생긴 줄기 아래로 괴경 하나가 고구마처럼 달려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천마는 평간식풍약(平肝息風藥)으로서 간풍(肝風)을 눌러 경련을 그치게 하는 약이다. 열병으로 인한 열경기, 간질병, 중풍 등의 증상에 적용한다. 특히 중풍으로 인한 두훈, 두통 치료에 뛰어나며 사지마목, 구안와사 등의 마비 증상에도 좋다.

동의보감에는 ‘허증으로 인한 현훈은 천마가 아니면 제거되지 않는다’고 하였고, 본초서에서도 ‘정풍초(定風草)’라 칭할 정도로 풍을 치료하는데 뛰어나다.

10월부터는 구안와사에 걸린 경우 한의원에서 보험 적용을 받고 탕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의료계 일부의 반발이 있었지만 다행히 예정대로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이 실시되어 탕약비의 50%만 부담하면 된다.

참고로 2023년까지의 시범사업 기간에는 우선 3개 질환 즉, 안면마비(구안와사), 중풍후유증(65세 이상), 월경통 3개 질환군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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