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받고 출동한 여경도 폭행...구속영장은 기각
현직 해양경찰관이 술에 취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A경위(46)를 상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지난 10일 오후 9시께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술에 취한 채 중학생 4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경위는 중학생들의 뒤를 따라 걸으면서 발 뒤꿈치를 걷어 차 시비를 건 후 중학생들이 이를 항의하자 폭력을 행사했으며, 중학생 4명 중 1명은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또 A경위는 피해 중학생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길을 걷던 또 다른 시민을 폭행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귀포경찰서 소속 여성경찰관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경위에 대해 상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A경위가 소속된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수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A경위에 대한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로 엄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경찰 수사를 통해 정확한 혐의가 입증되는 즉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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