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관측조사 역량 강화·결과 발표 면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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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물량 증감, 당도 높고 낮음 넘어 여러 요인 고려 필요
예측량과 실제 생산량 적잖은 차이도...관련 예산은 매년 감소

노지감귤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관측조사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결과 발표도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9일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 관측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생산량은 52만8000t(최소 51만~최대 54만6000t)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생산량 49만1000t보다 3만t이상 많은 규모다. 또한 당도도 작년보다 소폭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일선 농협과 농가에서는 조사 결과와 발표 내용이 너무 단순해 다른 지방 과일이 봄철 냉해, 집중 호우, 태풍 등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감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찬물을 끼얹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농협 관계자는 “관측조사는 가격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생산량이 많다 적다, 당도가 높다 낮다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며 “정확도를 높여야 하고, 여러 가지를 감안해 발표 자체도 면밀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관측조사 결과 올해 평균 열매수는 한 그루당 900개로 작년보다 38개가 적었지만 예상생산량은 훨씬 많았다. 이는 감귤 생산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귀포시지역의 감귤 크기가 작년보다 컸고, 그 크기를 감안해 생산량이 추산됐기 때문이다. 서귀포시지역 평균 열매수는 921개로 작년보다 277개나 적어, 대과 발생 등으로 상품 물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도 역시 작년보다 0.1브릭스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올해는 최장기 여름장마로 인해 당도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에는 가을장마가 심했지만 올해 가을은 평년과 비슷한 기후가 예상돼 당도도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관측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러한 내용들이 보다 면밀히 설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관측조사의 예측력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도별 9월 예측량과 실제 생산량을 비교해 보면 2015년 53만9000t 예측·51만9000t 생산, 2016년 54만4000t 예측·46만7000t 생산, 2017년 43만9000t 예측·44만t 생산, 2018년 47만7000t 예측·46만7000t 생산, 2019년 52만8000t 예측·49만1000t 생산 등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관측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강화해야 하지만 조사 예산은 2018년 1억4600만원에서 2019년 1억3870만원, 올해 1억3400만원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기상이변, 병충해 등 변수가 많다”며 “여러 가지를 검토해 신중하고 세부적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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