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류 대란 우려
제주지역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택배 분류 작업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택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제주를 비롯한 전국 4000여 명의 택배노동자들이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책위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조합원 등 택배노동자 435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4160명(95.5%)이 찬성했다. 제주에서는 70명의 택배노동자가 찬반투표에 참여해 69명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
현재 택배노동자들은 하루 최대 16시간 노동 가운데 절반을 배송될 물건을 주소지별로 나누는 분류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택배연대노조가 각 택배사를 상대로 분류작업 인원의 별도 배정을 촉구하고 과로사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택배사는 배송비에 분류작업 비용이 포함돼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도 300여 명의 택배노동자 중 택배노조 조합원 7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연대노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추석 택배 배송이 늦어지더라도 더 이상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택배노동자의 심정을 헤아려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우정사업본부와 민간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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