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선 학교들이 원격 수업을 시작한 지 6개월 가까이 흘렀지만 아직도 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의 질이 보장되고 있지 않다’며 쌍방향 수업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는 도내 학교는 14곳(7.4%)에 불과했다.
‘실시간 기반 혼합형(실시간 쌍방향+콘텐츠 활용+과제)’ 수업을 하는 학교는 115곳(61.5%)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실시간 기반 혼합형의 경우 쌍방향 수업을 바탕으로 콘텐츠 수업과 과제 수업을 병행하는 경우로, 교육부 기준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콘텐츠 활용+과제 수행’ 수업을 하는 곳은 59곳(31.5%), ‘콘텐츠 활용’ 수업만 하는 곳은 13곳(6.9%)으로 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수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40% 가까이 선택한 콘텐츠 중심 수업은 학생들이 EBS 등 녹화영상을 시청하고 댓글을 달면 교사가 나중에 피드백하는 방식이다.
한 워킹맘은 “전학년이 똑같이 주어진 유튜브 링크만 보고, 교사의 피드백이 부족한 점이 있다”며 “학교별로 수업 방식이 달라 아이들의 교육 수준이 차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교육당국은 최근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것을 일선 학교에 권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도내 한 고교 교사는 “줌(zoom)을 사용해 실시간 원격 수업을 했는데 네트워크 환경 문제로 학습 영상을 보기 어려워 콘텐츠형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일률적인 가이드라인 보다는 학생들의 편의와 학교 환경에 맞는 수업 방식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리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