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감귤원로이신 농부가 상담실을 찾아왔다. 이제 추석이 다가오는데 더 나은 내가 되는데 필요한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심리 습관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심리학을 공부하면 사람 마음도 꿰뚫어보시겠네요?”라고 물어보아 나는 대답했다. “그럼요. 하지만 직업윤리상 절대 다른 사람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그렇다. 심리를 공부했다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자는 이 학문을 통해 기본적인 이론지식을 쌓았고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무엇보다도 심리학 이론을 활용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공감능력을 높여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가면을 가지고 있으며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은 타인의 속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볼룸댄스를 추듯 스텝을 맞춰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존재한다. 문제는 실천에 옮기려고 다짐할 때마다 그 일이 너무 거창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던 때가 있다. 중요하지만 사소한 일을 처리하느라 나의 성장을 소홀했다. 변명이 습관이 되자 곁에 있는 사람들과 부딪혔다. 그랬던 내가 스스로 답을 찾기 시작한 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제 더 나은 내가 될 힘을 발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내가 원하면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믿음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고 낙숫물이 맷돌을 뚫는 법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고 싶다면 매일 짬을 내 나와 잘 지내는 방향으로 뇌파를 조정해보라. 내가 원하면 뭐든 할 수 있어라고 자신에게 말해주다 보면 조금씩 그 말이 행동이 되어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나를 발전시키는 뜻밖의 심리학을 몇 가지 소개해본다. ▲보유심생(步由心生) 걸음걸이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6초였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먼저 주목한 신호는 바로 옷차림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자신이 아닌 당신이 되고 싶은 자신에 걸맞게 옷을 입어라”라는 말에는 확실히 일리가 있다. ▲대화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나’와 ‘너’라는 단어 대신 ‘우리’를 사용해보라. 누군가와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 상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말자.

사람들은 흔히 자식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 말에 100% 동의한다. 자식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서가 아니라 아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필자도 일과 가정을 고루 돌보기 위해 더 효율적인 생활방식을 찾으려 노력했고 여러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감성지능을 높이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더불어 항상 내가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를 자문한다. 더 나은 내가 되려면 먼저 나 자신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부모’의 마인드로 초조한 내면의 목소리를 보듬어주자.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습관적 도피를 통해 회피하려 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 그 감정을 마주하자. 비이성적인 행동을 바로잡는 법을 배워 내 안에 존재하는 어린아이를 이해하자. 나와 타인 모두 잘 지내는 법을 터득하면 길을 가로막던 걸림돌들도 위로 향하는 계단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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