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3개월 동안 치료 도와
날개가 부러져 탈진 상태에 빠졌던 흑비둘기가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22일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서귀포시에서 오른쪽 날개가 부러진 채 탈진 상태를 보이는 흑비둘기 한 마리가 발견됐다.
몸 길이가 약 40cm로 우리나라 비둘기 류 중에서 가장 큰 흑비둘기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천연기념물 제215호로 지정돼 있을 뿐 아니라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 준위협 단계에 포함돼 있는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센터는 다친 흑비둘기를 신속히 구조해 응급 수술을 진행했고, 이후 3개월 간 맞춤형 관리와 꾸준한 훈련을 통해 흑비둘기의 재활을 도왔다.
건강을 회복한 흑비둘기는 지난 21일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가에 방사됐다.
윤영민 센터장은 “제주도 흑비둘기는 월동지가 아직 파악되지 않아 가락지를 부착해 자연으로 보냈다”며 “향후 이동경로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센터는 2018년 9월에도 흑비둘기를 구조한 바 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