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부족합니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부족합니다”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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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년, 제주를 말하다(Ⅱ)-제주일보·제주청년센터 공동대담
기성 세대·청년 생각 서로 달라
청년층 눈높이 현실 사이 괴리
취업 관련 인프라·환경 ‘열악’
전우열 “역량 키워줄 프로그램 마련돼야”
남예온 “청년 눈 뜨게 해주는 정책 필요”
손수정 “취업 위한 선택 폭 너무 좁다”
제주 청년 정책을 진단하고 고민을 함께 공유한 손수정씨와 남예온씨, 전우열씨(사진 왼쪽부터).
제주 청년 정책을 진단하고 고민을 함께 공유한 손수정씨와 남예온씨, 전우열씨(사진 왼쪽부터).

제주 청년들은 제주지역은 도전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고 입을 모은다. 취업·창업에 맞춰진 정책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재학중인 남예온씨(20), 지난해 제주청년센터에 입사한 손수정 기획홍보팀 매니저(28), 직장 때문에 제주에 이주한 지 3년이 된 전우열 네트웍스티에스 매니저(38)를 만나 제주 청년들이 갖는 생각과 고민을 들었다.

기성 세대들이 지금의 청년 세대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손수정=취업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이나 은행권 취업을 준비할 때 경쟁률이 치열해 취업하기가 쉽지 않은데, 부모님 세대는 단순히 생각하는 것 같다. 때론 안정적이지 않은 일에 도전할 때는 뭘 모르고 그런다라고 얘기해 기운이 빠질 때도 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도 웃어른에 대한 예의나 공경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남예온=기성 세대는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기준이 높아 취업률이 저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 여자는 빨리 취업해 결혼해야 한다는 관념이 강한 것 같다. 사회가 변해 여성들도 결혼을 하더라도 과거와 달리 직장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자들은 고위직에 올라가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또 출산에 있어서도 기성 세대는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해 차이를 느낀다.

전우열=30대 후반으로 낀세대에 있다. 20대 초반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도, 기성 세대를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미디어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은 열려있지만 기존 사고 방식과 가치관, 성향이 모두 달라 서로 오해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청년들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손수정=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 같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같은 목적을 갖고,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른 지역에서는 공기업 등을 준비하는 면접 모임이나 스터디 그룹이 많이 있는데, 도내에서는 같은 뜻을 가진 청년을 찾기 쉽지 않다.

남예온=요즘 청년들을 욜로족이라고 하듯 소비 문화에 젖어 있는 것 같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투자라는게 자기 관리, 개발도 있지만 소비에 있어 지금의 행복,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또 제주 청년들은 노력이나 도전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수도권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 비해 기본적인 과정만 쫓아가는 느낌이다. 청년들의 눈을 뜨게 해주는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

전우열=수도권에서 일을 하다 내려와서 그런지 확연히 다른 부분을 느낀다. 진로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되겠지란 적당주의가 있는 것 같다. 성공을 향해 계획을 세우는 청년과 대조적이어서 안타깝다.

제주지역 일자리 현황은 어떤 수준인가.

손수정=산업군이 다양하지 않고, 관광 산업도 저임금이다. 전체적으로 급여가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업이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적어 도민들을 비롯해 이주민들도 일자리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남예온=청년들이 생각하는 급여와 도내 기업이 제시한 급여가 불일치한다. 계속 괴리가 생기기 때문에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외로 나가고 있다.

전우열=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고, 취업을 하는 청년들의 눈은 높아지고 있다. 타 지역에서 제주에서 생활하고 싶어 내려온 친구들도 취업 현장이 너무 열악해 대부분 올라간다.

청년들의 정책 가운데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손수정=일자리를 논하기 전에 청년들이활동하고,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를 경험한 후에 본인의 진로를 선택하고, 또 여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본다. 발전 가능성이 있지만 자본이 없어 신규 인재를 채용하지 못하는 기업에도 지원을 펼쳐야 한다.

남예온=취업을 준비하는 선배들이 수도권에서 태어나는게 스펙이라고 말할 정도로 도내에서는 취업과 관련한 프로그램이나 학원등 인프라가 열악하다. 청년들은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면접이나 실기시험을 도내에서 준비하기 쉽지 않다. 가끔 유익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선착순으로 모집해 이런 기회마저 얻기 쉽지 않다. 육지에 가지 않더라도 도내에서 청년들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돼야 한다.

전우열=도내에서는 청년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특히 IT 분야는 도내에서 배우기도 쉽지 않아 제약이 많다. 지역사회에 맞는 관광업,IT 등 취업하기 좋은 쪽으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됐으면 좋겠다.

청년이 바라본 제주의 발전방향은.

손수정=제주다움이 지켜졌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구석기 시대처럼 살자 주의는 아니다. 개발에 대해 부정적이긴 하지만 제주를 잃지 않는 선에서 개발과 자연이 조화를 이뤘으면 좋겠다.

남예온=상생이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진행할 때 자연을 우선시 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기업들은 개발을 멈추고, 기존 개발된 사업을 잘 운영해야 하고 도민들과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

전우열=제주의 자연 환경은 지속적으로 보존해야 하고, 시내권은 국제자유도시와 같은 모습이 돼야 한다. 개발과 자연이 공존해야 된다.


 

박경덕 센터장
박경덕 센터장

청년들의 삶 맞춘 새로운 접근 필요

박경덕 제주청년센터장 인터뷰

제주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박경덕 센터장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도전과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대상 인식조사 결과에 대한 견해는.

-설문조사에 323명이 응답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싶다. 행정이나 공공기관이 진행한 설문조사는 참여율이 저조한데 정책이라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 많은 청년들이 참여 했다는 점이 의미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청년이 겪는 어려움과 해결 방안은.

-청년들은 어느 세대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존 단순한 지원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삶의 방식에 맞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소통을 통해 청년들이 필요하는 부분을 인지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적극행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청년센터의 역할과 기능은.

-제주청년센터는 청년들의 삶의 질을 고민하는 곳이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듣고 싶은 것이 많은 청년들이 제주라는 지리적인 이유로, 환경적인 이유로, 가장 중요한 경제적인 이유로, 망설이고 있을 때 기꺼이 손을 잡아주는 곳이 제주청년센터라고 생각한다. 청년센터에서 청년들이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실패했더라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청년들에게 관심과 이해를 당부하고 싶다. 세대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 세대때는 없었던 정책과 혜택이 현재 청년들에게는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청년들은 많은 제약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많은 청년과 도민들이 청년 세대와 제주 청년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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