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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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마피아, 삼합회와 함께 세계 3대 범죄단체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일본의 야쿠자. 1960년대에는 조직원이 10만명에 달했다. 먀약 밀매나 매춘, 도박, 고리대금 등을 통해 한 해 수조원의돈을 굴렸다고 한다.

요즘에는 트럭·택시 회사 운영, 연예 사업 등을 통해 합법을 가장한 사업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야쿠자가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일본 경찰청이 최근 발표한 야쿠자 조직원 수는 1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잘 나가던 1960년대에 비해 10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야쿠자 조직원 절반 이상이 50대를 넘겼다. 20대와 30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이 들어 힘이 모자라 강력 범죄 행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다보니 나이 든 조직원들은 포도나 망고, 멜론 서리를 하는가 하면 슈퍼마켓에서 수박이나 쌀을 훔치다 붙잡히기도 한다.

20대나 30대가 야쿠자 가입을 꺼리는 이유가 있다. 2011년부터 일본 전역에서 시행된 ‘폭력단 배제 조례’ 때문이다. 이 조례에 따르면 야쿠자 가입 경력이 있으면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개설이 안 된다. 이뿐만 아니다. 휴대전화 개통이 안 되고 보험가입도 안 된다.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다.

야쿠자에서 탈퇴하려면 조직으로부터 ‘제적 확인 증명서’를 발급받아 관할 경찰서에 제출해야 한다. 요즘 20대나 30대가 휴대전화 없으면 사실 무기력하다. 그러니 누가 야쿠자에 가입하려고 하겠는가.

▲야쿠자만 나이 먹은 게 아니다.

일본 정치도 노령화됐다. 이번에 선출된 신임 총리는 71세다. 집권세력인 자민당의 간사장은 81세고 국회대책위원장은 75세, 선거대책위원장은 71세다.

나이가 많다고 무능한 건 아니다. 지혜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활력감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정치든, 경제든 생동감이 있어야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한 때 ‘일본은 있다’와 ‘일본은 없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예의, 청결, 배려, 준비성, 마무리 등 여러 분야에서 일본은 선진국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본은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어두운 면이 드러났다. 일본은 준비성도 없었고, 마무리할 줄도 몰랐으며 책임감도 없었다. 이웃나라를 배려하는 마음도 없었다. 반성할 줄은 전혀 모른다. 특히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개발도상국 수준인가 의심을 할 정도다.

그래서 요즘은 ‘일본은 없다’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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