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부족하다”는 제주 청년들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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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가 지난 27일 창간 75주년을 맞아 제주청년센터와 함께 실시한 ‘제주 청년, 제주를 말하다-제주청년 인식조사’ 결과는 제주 청년들이 처한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제주청년센터 청년DB(청년등록시스템)에 등록된 청년(19~39세)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결과 323명이 응답했다. 이를 두고 박경덕 제주청년센터장은 “무거운 주제임에도 어느 설문조사보다 참여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의미 있는 조사였다.

설문 결과를 정리하면 ‘제주에 자부심을 느끼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가 71.2%로 나타났다. 이유는 자연환경(85.2%), 독특한 문화(8.7%) 등을 들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9.9%), “잘 모르겠다”(18.9%)도 상당했다는 것이다. 이유로는 ‘다양한 기업과 일자리 부족’(54.8%)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제주 청년들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자체와 정치권은 물론 제주사회는 이 같은 호소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자리는 제주 탈출과 무관하지 않다. 호남통계청이 5월에 발표한 ‘2000년 이후 20년간 제주 인구이동 추이’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매년 2만명 선이던 전출 인원은 2018년 3만300여 명, 2019년 3만2200여 명에 달했다. 이는 일자리가 필요한 젊은 층이 주도했다고 봐야 한다. 이로 인해 도내 읍·면·동 43곳 가운데 16곳은 ‘인구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청년이 없으면 지역은 활력과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들이라고 해서 ‘탓’만 하고 있지는 않다. 본보와 제주청년센터가 마련한 공동대담에선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수도권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 비해 기본적인 과정만 좇아가는 느낌이다”, “진로를 고민하면서 ‘어떻게 되겠지’란 적당주의가 있는 것 같다”, “취업 준비 스터디그룹이나 면접 모임을 찾기가 쉽지 않다”라는 등의 의견을 토로했다.

해답은 있다. 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멍석’을 깔아놓으려고 하면 발목만 잡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이게 제주의 자화상이다. 그래선 그들에게 제주에 있으라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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