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외도동 월대천…원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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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장애인스포츠센터 시공 과정 문제”…도 “강수량 변화 때문”
수량이 풍부할 때의 월대천 모습(왼쪽)과 최근 주변 지역 개발로 바닥을 드러낸 모습(오른쪽)
수량이 풍부할 때의 월대천 모습(왼쪽)과 최근 주변 지역 개발로 바닥을 드러낸 모습(오른쪽)

상수원이자 여름철 물놀이터로 이용돼 왔던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주민들이 최근 이뤄진 개발과 정수장 취수 때문이라며 행정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찾은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최근 내린 비로 수량이 어느 정도 있었으나, 주민들은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가 준공된 지 1년 6개월 지난 지금 월대천 상류의 나라소는 바닥이 드러나고 월대천은 건천으로 되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형진 외도동주민자치위원장은 “장애인스포츠센터 시공 당시 터파기 공사 중 현장에서 지하수가 대량 용출돼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자 하루 4500t의 용천수를 강제로 퍼냈다”며 “이후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서 근본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행정당국은 지하수가 용출되는 암벽에 차수벽(콘크리트)를 설치하고, 지하구조물을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차수벽을 철거도 하지 않은 채 토사로 되메우기를 하는 조치로 관련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문제가 다시 발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외도동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 주변에 주민들의 요구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린 모습.
제주시 외도동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 주변에 주민들의 요구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린 모습.

외도동 주민들은 월대천의 생태 보호를 위해 월대천 상류 상수원 취수를 1만t에서 5000t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외도상수원 취수장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월대천 유량 감소에 대한 주요 원인을 강수량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실시한 월대천 유량감소 조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외도수원지 취수량 변화는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로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큰 영향은 없고,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주요 요인은 강수량의 변화로 판단된다고 조사됐다.

이와 관련 외도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마을 주민들은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대천 용천수 마름 현상 문제에 대한 입장과 행정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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