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미혼 청년의 절반 이상이 결혼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최근 제주지역 저출산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지역 2030 미혼청년의 결혼·출산의향과 정책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연구(연구책임자 선민정 연구위원)를 진행했다.
제주여가원이 도내 20~39세 미혼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 관련 인식 및 배경, 정책 수요 등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8%의 미혼청년들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의향이 부정적이거나 미온적인 경우가 26.3%로 남성(11.1%) 보다 더 높게 나타나 성별 차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미혼청년들에게 결혼을 하지 않은 주된 이유를 물었더니 ‘아직 결혼하기에 이른 나이여서’가 24.5%로 가장 높았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아직 못 만나서(21.3%)’, ‘결혼할 필요를 못 느껴서(11.5%)’ 등이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자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55.8%가 자녀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여겼으나 33.0%는 자녀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역시 여성의 경우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미온적인 경우가 41.2%로 남성(25.2%) 보다 더 높았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조사결과에 따라 △성평등 및 연애, 결혼, 출산 관련 교육 및 상담 지원 △청년 동아리 및 활동 지원 △일자리 및 자아실현 지원 △결혼 준비 지원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등을 정책방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