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이도지점이 왜 '아라동'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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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2지구 도시 개발 10년 지났지만 동 경계 모호

일부 주민 불편에도 선거구 등 맞물려 해결 난항
제주시 이도2동과 아라동의 새로운 경계가 된 연북로. 하지만 일부 구역은 상대 지역에 포함돼 있다.
제주시 이도2동과 아라동의 새로운 경계가 된 연북로. 하지만 일부 구역은 상대 지역에 포함돼 있다.

제주시 이도2지구 도시개발 이후에도 10년째 이도2동과 아라동의 경계가 조정되지 않으면서 일부 주민들은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5일 제주시에 따르면 94만5522㎡ 면적에 2100세대, 8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도2지구(신도시) 개발 사업을 2010년 10월 마무리했다.

제주시는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확보한 체비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연북로를 기준, 동(洞) 경계를 고시하지 않으면서 오늘날까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는 연북로 북쪽은 이도2동(이도2지구), 남쪽은 아라동으로 경계를 제시했지만 일부 자연마을 주민들은 땅값 하락과 선거구 편입 문제로 이를 거부했다. 수 십 년간 경계로 삼았던 하천(산지천·독사천)을 동 경계로 고수했다.

그 결과, 이도2지구에 들어선 탐라중학교 일대는 아라동으로, 연북로 남쪽에 있는 영지학교 주변은 이도2동 지번을 갖게 됐다.

더구나 이도2지구 중심지에 있는 NH농협은행 이도지점과 제주은행 이도뉴타운지점은 명칭과 달리 아라동에 포함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졌다.

양 지역 주민 입장은 아라동에 편입된 이도2지구 구역은 이도2동으로 편입하되, 연북로 남쪽 이도2동(도남동)에 있는 제스코마트와 부민장례식장 일대는 아라동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19만8268㎡ 면적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면서, 인구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주시는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그동안 3차례나 중재에 나섰지만,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아라동이 독립 선거구가 되면서 경계 조정은 진척을 보지 못했다.

당시 아라동은 이도2지구 일부 구역이 포함돼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인구 1만2903명을 확보, 독립 선거구가 됐다.

올해 8월 기준 아라동 인구는 3만5937명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선거구 분리(갑·을)가 유력하다. 만에 하나 아라동과 이도2동 경계 조정이 이뤄지면 선거구 분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이 문제를 해결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계 조정 시 토지·건물에 대한 새로운 등기(지번 부여)는 개별적으로 해야 하는 데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도2동과 아라동 경계 조정이 원만히 해결돼도 부동산 등기는 법무법인을 통해 행정이 직권으로 할 수 없고, 개별적으로 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새로운 등기를 거부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어서 또 다른 갈등과 분쟁만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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