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Twin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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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38.5도 이상의 고열, 기침, 호흡 곤란, 폐렴 등이 주요 증상이다. 때론 근육통과 피로감,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공기 중 비말(미세한 침·콧물 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한데 코로나19와 전혀 다른 질환이지만 증상과 전염 경로가 유사한 질환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독감이 바로 그것이다. 고열, 두통, 기침, 콧물, 근육통 등의 증상이 그렇고, 비말에 의한 감염이 그렇다. 두 질환의 구별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트윈(Twin)은 쌍둥이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다. 팬데믹(Pandemic)은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디. 이 둘을 합친 말이 트윈데믹(Twindemic)이다. 글자 그대로 비슷한 유형의 질병 2개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문제는 트윈데믹이 발생하면 증상만으론 환자를 판별하기가 어려워 그만큼 진단 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등 방역체계에 혼란이 빚어짐은 물론이다. 감염자가 뒤섞이거나 두 질환 동반 감염 시엔 자칫 국가 의료시스템의 마비가 우려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 유행철이 다가왔다. 독감은 주로 겨울철에 발생한다. 하지만 매년 유행시기가 빨라지는 추세다. 2017년 12월 1일, 2018년 11월 16일, 2019년 11월 15일 등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이 점차 앞당겨 진 게 그 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외에서 중복 감염 사례가 확인되거나 보고된 바 있다. 그럴 경우 진짜 재난이 시작되는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허나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듯싶다. 트윈데믹을 막기 위한 효율적인 대비책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독감 예방 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한다. 면역 효과는 접종 후 6개월간 유지된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또한 필수다.

때맞춰 제주도가 트윈데믹 차단에 나섰다. 13일부터 전 도민 독감 무료 예방 접종에 들어간 게다. 도의 지원 대상은 국가 무료 접종에서 제외된 만 19세~61세 이하 도민이다. 반갑기 그지 없다. 그 덕에 난생 처음 독감 예방주사를 맞게 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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