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소 맛보고 즐긴다...농촌 주도 체험관광 '인기'
몸소 맛보고 즐긴다...농촌 주도 체험관광 '인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2)마을기업 등 주민 주도 소득사업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 주민 주도로 설립된 무릉외갓집 영농조합법인에서 관광객들이 생과일 찹쌀떡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 주민 주도로 설립된 무릉외갓집 영농조합법인에서 관광객들이 생과일 찹쌀떡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색다른 자연 속에서 이색 체험을 하며 나만의 추억을 쌓는 체험형 관광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농촌지역에서도 주민들이 나서 지역만이 가진 고유한 문화와 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생활관광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발굴해 관광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관광지 중심의 ‘보는 관광’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는 거리, 공원 등 생활 장소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담은 체험 중심 관광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마을기업이 대표적이다.

제주관광공사도 기존 도심 중심의 축제와 공연, 전시 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감성, 재미, 힐링 등이 융합된 문화관광 상품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무릉외갓집에서 진행하는 감귤 따기 체험.
무릉외갓집에서 진행하는 감귤 따기 체험.

▲마을기업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설립·운영되는 마을기업은 기본적으로 주민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체계로 돼 있다.

지역특산품·자연자원 활용사업, 전통시장·상가 활성화 사업, 생태관광 사업 등 수익을 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돼고 있다.

마을기업은 법인으로서 최소 5인 이상이 출자하면 된다는 점에서 협동조합과 유사하지만 출자자 및 고용인력의 70% 이상이 해당지역 주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최종 목적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지역의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 1차년도 5000만원, 2차년도 3000만원, 3차년도 2000만원 등 총 1억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된다.

출자한 주민들은 정부 보조금이 종료된 후에도 자립 운영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경영에 노력해야 한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마을기업인 송당상회 영농조합법인이 상품을 판매하는 모습.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마을기업인 송당상회 영농조합법인이 상품을 판매하는 모습.

▲운영 현황

마을기업은 정부의 ‘마을기업 육성사업 시행지침’에 근거해 지원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운영 현황을 보면 ▲서울 96 ▲부산 98 ▲대구 90 ▲인천 56 ▲광주 61 ▲대전 53 ▲울산 44 ▲세종 30 ▲경기 183 ▲강원 122 ▲충북 88 ▲충남 134 ▲전북 110 ▲전남 161 ▲경북 131 ▲경남 120 ▲제주 38곳 등이다.

제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마을기업은 전국(1594곳)의 2.3%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개별 기업으로 보면 어느지역 못지 않게 알찬 프로그램과 사업을 펼치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우도영어조합법인(제주시)과 백년의 귤향기 영농조합법인(서귀포시) 등 2곳을 시작으로 2011년 4곳, 2012년 6곳, 2013년 9곳, 2014년 1곳, 2015년 2곳, 2017년 4곳, 2018년 2곳, 2019년 4곳, 2020년(8월 기준) 4곳 등이 지정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22곳, 서귀포시 16곳이고 업종별로는 농수산물·가공식품 27곳, 관광체험 10곳, 의류재활용 1곳 등이다.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판매 사업을 보면 콜라비, 딸기, 마늘, 전통된장, 선인장, 천연비누, 호박즙, 김치, 동백·유채기름, 해조류 등 다양한 품목을 보이고 있다.

관광체험 사업도 테우 낚시체험, 해산물 잡기, 반딧불이 생태체험, 서핑 등 다양하다.

지역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도시 주민들과 직거래하거나 주스 등 가공식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체험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을 펼치는 기업도 많다.

▲마을기업 성공사례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 주민 주도로 설립된 ‘무릉외갓집 영농조합법인’은 2013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무릉2리는 2005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아 마을 살리기 사업이 시작됐다.

무릉2리는 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된 2009년 ‘무릉외갓집’이라는 마을 브랜드가 탄생됐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무릉외갓집 영농조합법인은 설립 초기부터 출자금 배당금의 50%를 마을에 환원하는 등 상생 경영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무릉2리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통한 농산물 직거래 외에도 지역에 있는 폐교를 활용한 농촌생태문화체험, 누룩만들기, 된장만들기, 감귤수확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도 2018년 마을기업 ‘송당상회 영농조합법인’이 설립돼 동백, 비자, 유채기름 등을 생산·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도내 농어촌 곳곳에서 마을기업과 마을회, 청년회, 노인회, 부녀회 등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자연생태 체험, 농어촌 문화체험 등이 활발해지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체험 및 즐길거리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마을기업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판로망 확충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연구원은 2018년 펴낸 ‘제주지역 마을기업 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제주지역 마을기업 중 총 매출액이 3000만원 미만이 65%였고, 그중 매출액이 전혀 없는 곳도 23%로 조사됐다”며 “주력상품 다변화와 출자회원 수 확대, 안정적인 판로 확충을 통한 매출 증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재정지원 상담 등 지자체와 정부에서도 마을기업 지정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제주관광공사·제주일보 공동기획>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