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마을에서 휴식과 놀이 모두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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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캉스에 제주 자연을 더한 로캉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활동체험 상품 인기 끌어
천연비누 만들기·숲길 탐방 등..침체된 마을 활력
자연이 살아 숨쉬는 미지의 숲인 머체왓숲길을 걷고 있는 탐방객들의 모습. 한남리는 도보 여행자와 오름 탐방 등 생태 탐방지가 발달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미지의 숲인 머체왓숲길을 걷고 있는 탐방객들의 모습. 한남리는 도보 여행자와 오름 탐방 등 생태 탐방지가 발달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심신이 지친 이들은 인적이 붐비는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마을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하루를 꿈꾼다. 이맘때 청량한 여름색을 벗고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제주는 힐링과 휴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안성맞춤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특히 제주 속의 제주, 옛 정취가 풍기는 마을에서 한 두 시간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롭다. 가끔은 휴식과도 같은 공간에서 재충전을 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여행객들의 바캉스에 제주 자연을 더한 제주 로캉스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Local)과 여행(Vacance)이 조합된 단어인 로캉스(Locance)는 지역주민과 함께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통해 농촌마을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올해 로캉스 마을에는 동백마을인 신흥2리와 감귤 일번지인 하효마을, ‘()의 고장의귀리와 문화 마을한남리가 선정됐다. 이들 마을은 지난 731일부터 823일까지 24일간 동백오일이 들어간 천연비누 만들기, 동백나무 군락지 탐방, 편백나무 승마 체험, 족욕체험, 머체왓숲길 탐방 등을 진행했다.

이 기간 여행객 1370명이 마을 곳곳을 누비면서 새로운 농가 소득(5080만원)을 창출했다.

농촌 고유의 색깔을 간직한 이들 마을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관광 프로그램에 제주관광공사의 전문가적인 손길을 더하면서 매력적인 로캉스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여행객들은 힐링과 제주 자연을 더한 로캉스가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마을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마을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어 준 효자 상품이라는 평을 남겼다.

 

하효마을 감귤 과즐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 모습.
하효마을 감귤 과즐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 모습.

감귤 일번지, 하효마을=서귀포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5지점에 위치한 마을이다. 일찍부터 감귤 재배가 이뤄진 효돈동은 날씨가 따뜻해서 귤의 당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기후가 따뜻한 평지에는 효돈동의 상징과 같은 감귤밭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봄이 되면 감귤꽃 향기가 온 마을에 가득하고 여름에는 푸른 청귤이 주렁주렁 열리며 가을과 겨울은 황금빛 감귤로 물드는 귤림추색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한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절경의 쇠소깍과 해안 풍경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탐방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감귤 과즐·감귤 향초·감귤 타르트 만들기 등 사시사철 감귤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하효마을 부녀회원들이 운영하는 농가식당에서 정성어린 제주의 밥상을 제공한다.

 

신흥2리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동백 비빔밥.
신흥2리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동백 비빔밥.

동백마을, 신흥2=서귀포시 남원읍 끝자락에 울창하고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마을이다.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설촌 당시 심은 동백나무가 마을의 역사와 모진 세월을 견디고 울창한 숲이 됐다.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2007년부터 동백나무 숲의 가치를 살리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매년 동백나무를 심고 열매를 활용한 가공산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마을공동체에서 직접 동백방앗간을 운영해 땅에 곱게 떨어진 열매를 모아 100% 순수 동백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마을을 방문하면 동백 열매와 자연물을 이용한 소품 꾸미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동백기름과 녹차, 백련초 등 제주에서 나는 천연물을 첨가해 자신만의 동백비누와 스킨, 마사지 오일을 만들 수도 있다.

동백 비빔밥 등 맛있는 먹거리는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문화마을, 한남리=중산간 마을이면서도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한남리는 향토유산적 보존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남리는 지난해 한남리 문화 유적길 도보 코스를 조성했다.

한남리 마을 내 문화·유적 명승지를 묶어 총 3개의 코스를 개발했는데 이때 복원된 고려 정씨열녀비와 마을 본향당은 각각 제주향토유형유산 제29, 30호로 지정됐다.

도보 여행지와 오름 탐방을 비롯해 생태 탐방지가 발달되면서 유적길이 입소문을 타며 방문자 수가 늘고 있다.

주민들은 더욱 풍성한 마을 스토리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 한남리의 역사·문화 이야기를 담은 벽화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미지의 숲인 머체왓숲길을 탐방하고, 한방차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편백숲 족욕 체험이 대표적이다.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여유로운 제주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승마 체험.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여유로운 제주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승마 체험.

()의 고장, 의귀리=임진왜란 때 나라를 돕기 위해 말 1300여 필을 국가에 헌납한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의 고장이다. 김만일은 1628(인조 6)에 종1품 숭정대부 헌마공신에 제수돼 조선시대 제주 출신으로 가장 높은 벼슬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사의(賜衣)를 받은 마을이라 해 옷귀라 불렀고, 이후 현재의 의귀(依貴)마을로 불리게 됐다.

마을 공동목장 일부에 조성된 옷귀마 테마타운을 중심으로 삼나무와 상록수림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말과 교감하며 여유로운 제주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빠르게 달리지는 않지만 직접 고삐를 쥐고 방향을 바꿔 가면서 나무 사이를 지나는 것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다.

편백숲 승마 체험은 초보자용과 교육용으로 나눠 15분에서 40분 가량 진행된다. 트랙터 마차로 달리는 시골길 트래킹과 만들기 체험도 인기가 좋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제주특별자치도·제주관광공사·제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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