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大權)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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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元帥)이며 외국에 대해 국가를 대표한다. 공화제에선 행정부의 실질적인 권한을 갖는 최고 통치자이기도 하다. 한자론 ‘大(큰 대)’, ‘統(거느릴 통)’, ‘領(거느릴 령)’으로 이뤄졌다. 그래서인지 왕(王)보다 더 권위적이란 말도 나온다.

한데 대통령의 어원은 군사 용어인 ‘통령(統領)’으로부터 비롯됐다고 한다. 청나라 후기 때 무관 벼슬의 명칭으로, 오늘날의 여단장에 해당된다는 거다. 우리나라에선 조선 시대에 조운선(漕運船·세곡운반선) 10척을 거느리는 벼슬을 통령이라 지칭했다.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은 어마어마하다. 국군통수권, 조약체결 비준권, 사면·감형·복권 권한, 법률안 거부권, 국민투표 부의권, 헌법개정안 발의·공포권, 법률개정안 공포권, 예산안 제출권, 행정입법권, 공무원임면권, 헌법기관의 임명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의 권한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이러한 대통령 권한을 대권(大權)이라고 한다. 사전엔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인 국가의 원수가 국토와 국민을 통치하는 헌법상의 권한’이라 정의돼 있다. 말 그대로 ‘大’단한 ‘權’한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오는 2022년 3월 9일에 치러진다. 궐위나 헌법개정에 따른 임기단축, 선거법 개정이 없는 한 현재로선 그렇다. 불과 1년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이에 따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의 잠룡들의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그중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보수 야권에선 처음으로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15일 국민의 힘 전현직 모임인 마포 포럼 강연에서 “이제는 제가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 자신 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천명한 게다. 2007년 당내 경선 이후 두 번째다.

▲그런데 원 지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둘러싸고 고향인 제주에선 후푹풍이 거세다.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에 수감기관 대표가 서울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도민과 의회를 무시했다”는 비판과 “성공을 바라는 도민들도 매우 많다”는 옹호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반응이 엇갈리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지지율 1%의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은 깊이 새겨둘 만하다. 유의미한 지지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대권 레이스에서 조기 탈락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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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0-23 17:22:15
정작 국민들은 아무도 관심없는데 혼자 무대차리고 가수섭외하고 페북에 홍보포스터 올리고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