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시간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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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잠시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사치다. 왜 사는지조차 잊어버리고  신의 존재는 인정하나 용서와 자비만을 구한다. 돈으로 오고 가는 천국과 지옥이다

한 번쯤은 지금의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보자. 만약에 백년 전에 나와 마주한다면 어떤 말들이 오고 갈까. “정말 자랑스러워.” 이런 위로와 격려가 오고 갈까?

사실 나는 물질적 욕심보다는 이웃을 우선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삶을 바랐어. 편하게 잘 살았다고 자만에 빠져있을 때 막상 죽음을 맞이하니 그때야 깨우친 것들이 있어. 부질없는 회한이지만 행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리고 다음 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초라하지 않은 가난을 택해 사람의 도리를 다하겠다고. 그런데 같은 공간에서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여간 곤혹이 아니었어. 늦지 않은 후회로 이제부터 다른 삶을 살아보는 건 어때?” 이런 권유를 받는다면 답 없는 시험지처럼 막막한 심정일 것이다.

그리고 천년 전의 나와 마주한다면 그는 무슨 말을 할까.

그래 태어나서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었어. 물론 시간이란 공간은 무의미하니까 그리 놀랄 일은 아니야. 삶과 죽음을 반복하면서 억울한 일도 기쁜 일도 많았지. 누군가에 의해 죽어도 봤고 천수를 누리기도 했지.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다른 화제를 꺼내보자고. 본질에 대해서. 숱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껍데기야. 얼마든지 벗겨낼 수 있지만 처음과 끝이 없는 것이 영혼이야. 밝고 건강한 청년처럼 한결같음을 유지하지.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야. 창조주이자 원천인 그 무엇인가를 향해 조금씩 다가서는 과제를 푸는 것. 생명의 원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죽음은 내일 일이 아닌 당장의 현실이고 남의 일이 아니잖아. 물론 나 이전에도 나는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거야.”

미래에 백년, 천년 전의 나를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미리 준비해보자. 그렇다면 지금의 나부터 머리에서 발끝까지 변하는 용기를 꺼내야 하지 않을까

잘못된 연결고리를 끊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지금의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보자고. 물론 무거운 책임을 물려준 것에 대해 미안함도 있지만 정말 기다렸던 순간이지. 신은 가슴에 있다는 것도 명심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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