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못 맞겠다”…제주서도 독감 백신 사망에 불안 증폭
“무서워서 못 맞겠다”…제주서도 독감 백신 사망에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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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개인 병의원에도 문의·접종 연기 등 잇따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백신 안전성 우려 글 올라와
도민, “역학조사 신속히 해야”…경찰, 조만간 부검키로
21일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위해 제주보건소를 찾은 도민들.
21일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위해 제주보건소를 찾은 도민들.

“무서워서 접종을 못 하겠어요.”

제주를 포함한 전국 5개 지역에서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하자 백신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제주보건소는 오전 10시 이전에만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위해 170명이 넘는 사람이 찾으며 북적였다.

오전부터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제주지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사람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인근에 차량을 세운 뒤 보건소로 향하던 시민 A씨(53)는 “백신 주사를 맞으러 가는 길에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접했다”며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에 이어 사망자까지 나오니 너무 불안하다. 무서워서 접종을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1일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위해 제주보건소를 찾은 도민들.
21일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위해 제주보건소를 찾은 도민들.

김상용씨(63)는 “오늘 아침 딸이 다른 지역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며 접종을 받지 말라고 전화가 왔었다”며 “다른 지역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주사를 맞았는데, 제주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어 겁이 난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보건소와 개인 병·의원 등에는 백신의 안전성을 묻는 문의 전화와 함께 접종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지역 맘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안 아프려고 맞는 건데 무섭다”, “자녀 모두 접종을 했는데 불안하다”, “상황을 더 지켜보고 접종을 받아야겠다” 등 백신 안전성을 우려하는 글들이 계속에서 올라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씨는 “사망과 백신 접종이 연관성이 있는지 역학조사 등으로 신속히 규명해 도민 불안을 해소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60대 남성에 대해 조만간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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