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秋信/眞韻(가을이 온 소식/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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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牧民 金景國(작시 목민 김경국)

待望金商炎克臻 대망금상염극진 기다리던 가을 폭염 뚫고 찾아드니

晨昏凊快果園新 신혼청쾌과원신 아침저녁 서늘함 과원을 새롭게 하네/

蟬蜩樹杪歌終日 선조수초가종일 매미 나뭇가지에서 온 종일 노래하고

蟋蟀庭除晝夜呻 실솔정제주야신 귀뚜라미 뜰에서 밤낮 울어대네/

明月團團欄照徹 명월단단란조철 밝고 둥근 달 난간을 두루 비추고

白雲淡淡嶺西巡 백운담담령서순 산뜻한 흰구름 서쪽 재를 넘나드네/

三災會遇避人首 삼재회우피인수 삼재 만나면 사람 피하는 것이 으뜸이라

此節先賢卷上遵 차절선현권상준 이 계절 옛 현인들 책에서 만나보고 싶네/

주요 어휘

待望(대망)=기다리고 바람 金商(금상)=가을 =이를 진 晨昏(신혼)=아침저녁 凊快(청쾌)=서늘함 蟬蜩(선조)=매미 樹杪(수초)=나무 윗가지 蟋蟀(실솔)=귀뚜라미 庭除(정제)=. 마당 團團(단단)=둥근 모양 照徹(조철)=두루 비춤 淡淡(담담)=욕심이 없고 깨끗한 모양. 담박한 모양 三災(삼재)=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 병난(兵難), 질 역(疾疫), 기근(饑饉)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의 세 가지 재앙(災殃)이나, 병난(兵難), 질 역(疾疫), 기근(饑饉)을 삼재(三災)라 한다.

해설

전쟁이 나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고, 사람이 굶어 죽는 대흉년에도 살 수 있으며, 전염병이 창궐해 길거리에 사람이 죽어가는 데도 목숨을 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 접근하기 어려운 곳, 그리고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피신하는 것이다. 이런 곳을 십승지(十勝地)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일수록 돈 벌이가 잘되어 좋지만, 요즘처럼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창궐할 때엔 사람을 피하는 것이 살 길이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으며 질병을 극복하고자 몸부림치는 사이에 어느덧 가을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며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이번 가을에는 십승지(十勝地)는 아니지만 향곡(鄕曲)에 머물며 유교경전을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려한다. 미흡하지만 다짐하는 마음으로 칠언율시 형식에 진운(眞韻)으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목민 김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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