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공생하는 슬기로운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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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순 문학박사/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시작된 지도 10개월이 넘어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 두 자리와 세 자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는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언제 다시 증가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확진자 자릿수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2단계, 혹은 2.5단계로 조절했다. 국민은 그에 따라 행동반경을 좁히고 더 좁히면서 일상을 살아왔다. 사실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은 국민이 기본권을 포기하고 쌓아올린 결과물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코로나시대가 길어지면서 우리의 생활문화는 알게 모르게 변해가고 있다. 출입하려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방명록을 작성하거나 QR 코드를 반드시 찍어야 하는 곳도 있다. 이런 요청을 받을 때,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공익을 위해 기꺼이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협조하는 것이 나와 내 가족, 나아가 우리 공동체가 사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노력해도 코로나19 상황에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이런 와중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고 우려한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고 나 혼자 조심한다고 막아질 일도 아니다. 게다가 끊임없이 변종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방역에만 의존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이러스와 공생하는 사회를 살아나가는 방법을 어떻게든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그에 따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와 교육 문제는 당장 생존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20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절벽에 몰린 ‘코로나 세대’로 불린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하반기에 신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이 4곳 중 한 곳(약 26%)’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올해는 원서 넣을 기회조차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고 취업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인가? 언제까지 코로나 탓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부는 청년들 경력에 도움도 되지 않는 단순 일자리를 늘리는 데 재정 투입을 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우는 데 고심해야 할 것이다.

경제문제 못지않게 시급한 것은 교육문제다. 지난 9월 14일 인천형제 화재사고는 우리의 교육행정을 돌아보게 한다. 이 역시 방역에만 초점을 두는 우리교육현장의 실정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이 멀어져서야 되겠는가? 눈에 안보이니 더 철저히 더 자주, 아이들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제 경제든 교육이든 더 이상 확진자 수에 따라 거리두기 등의 소극적인 대처를 할 때는 지났다. 특히, 인터넷상 수업이 불가피하다면, 교실 내에서 대면 수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코로나 이후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 입을 모아 말한다. 방역의료 시스템, 산업구조, 경제구조에 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패턴 역시 변화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처럼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이미 왔고, 지금 현실 속에 있다. 지금의 세상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지금을 슬기롭게 잘 살아내지 못한다면 이후의 삶에 대한 보장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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