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돼지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효능 검증 프로젝트 진행
독특한 풍미와 식감으로 사랑받는 제주 재래 흑돼지의 육질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동선·손영옥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제주 재래 흑돼지의 육질 개선을 위한 유산군이 첨가된 맞춤형 배합사료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는 전북대학교 및 ㈜크로넥스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앞으로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된 맞춤형 배합사료를 통해 제주 흑돼지의 육질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연구팀은 또 ‘제주 재래 흑돼지 성장 관련 유전체 정보를 응용한 산업화 기술 개발’을 주제로 제주 흑돼지의 성장을 촉진하고, 개량 기술과 유전체 특성 규명을 통한 제주 미니돼지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제주 미니돼지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효능 검증 프로젝트를 기업과 공동으로 추가 수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술 성과는 국제전문 저널에 게재됐으며, 특허 성과들은 ㈜크로넥스(대표 손영준)에 기술 이전됐다.
제주 흑돼지는 2008년 ㈔한국종축개량협회에 품종 등록됐으며, 2012년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한국 돼지 중 ‘제주 재래돼지’ 단일 품종으로 등재됐다. 이어 2015년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이름을 올렸다.
일반 돼지보다 체구가 작고 몸 전체가 검은 색 털로 덮여 있는 제주 흑돼지는 코가 곧고 좁으면서 앞으로 길게 나온 것이 특징이다. 오랜 세월 제주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해 체질과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품종으로 알려졌다.
제주 흑돼지의 근육 내 지방량과 적색육이 일반 돼지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맛이 좋다는 결과들이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제주 흑돼지는 제주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적응해 체질이 튼튼하고 질병에도 강하다”면서 “제주 흑돼지 명품화를 위한 연구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