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초반 성공 가맹점 확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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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화폐 ‘탐나는 전’이 이달 말에 발행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금명간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로 KB국민카드·코나아이 컨소시엄과 협약을 맺고, 11일부터 가맹점 모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를 넘기지 않고 지역화폐가 출시되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지역화폐 출시는 시작에 불과하다. 성공 여부는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확보에 달렸다. 도는 가맹점으로 4만8000여 개소를 둔다는 목표 아래 이달 말까지 3만3000~3만5000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3주 이내에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행정력을 총동원해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시작이 좋아야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할 수 있다.

지역화폐 발행액은 올해 200억원, 내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등 3년간 총 3700억원에 이른다. 이것이 가맹점을 중심으로 ‘돈맥경화’ 없이 잘 돌아야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유도할 수 있다. 올해 모든 도민에게 지급된 제주형 2차 재난긴급생활지원금 규모가 468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지역화폐가 유발할 경제 효과도 어느 정도일지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재난지원금 덕분에 곤두박질쳤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월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는 92.3으로 2월(92.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가맹점과 관련해선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농협 하나로마트’ 건을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 소상공인단체는 코로나19로 매출액이 급락한 상황에서 하나로마트가 지역화폐를 빨아들이는 거대 블랙홀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에 농업경영인 단체는 제주산 농축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선 가맹점에 하나로마트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제지만, 당국은 접점을 찾아야 한다. 분쟁이 격화하면 전체 가맹점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할인된 금액으로 지역화폐를 구매해 현금을 받고 되파는 ‘지역화폐 깡’이나, 다른 시·도와 연동해 사용하는 문제 등도 지역화폐 운영과 관련해 풀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당장은 가맹점 확보다. 소상공인 업체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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