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지원 연 223만원…‘목돈’ 아닌 ‘용돈’
제주연구원 고령화사회연구센터 조사 결과
제주지역 80세 이상 노인 절반은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이 50만원 이하인 경우도 37%나 되면서 노인들의 소득 보장을 강화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는 9일 연구원 3층 대강당에서 ‘2020 제주노인 및 베이비부머 실태조사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제주지역 노인 67만793명(5월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공선희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장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인 64.5%가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80세 이상 최고령층은 한 달에 50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경우가 37%로 조사됐다. 월 생활비가 50만~100만원인 사례도 44.8%였다.
80세 이상 노인에 대한 자녀의 금전 지원은 56.4%, 70대 후반은 48.6%, 70대 전반은 43.2%, 60대는 35.2%였다.
반면 65~69세 노인의 경우 100만원 미만의 월 소득은 17.5%로 비중이 낮았다. 400만원 이상 고소득 비율은 1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 달 생활비도 80세 이상 초고령층과 확연히 달랐다.
65~69세 노인은 월 50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경우 8%, 월 50만~100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경우도 26.4%로 최고령층과 비교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자녀들이 노부모에게 금전을 지원하는 사례도 부모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율이 증가했다.
하지만 자녀의 금전 지원 액수는 연평균 223만원으로, 용돈 형식의 지원이 80.7%로 가장 높았다. 전액 생활비나 목돈 등 큰 액수를 지원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노인의 67% 이상이 행정의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공선희 센터장은 “제주지역 복지지출 총액 중 고령층 관련 지출액 비중과 보건 지출액 비중이 전국 하위 수준”이라며 “노인의 행복한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