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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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익 칼럼니스트

누가 정신과 병원에 다녀왔다면 무슨 생각이 먼저 들까.

우리 사회에는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울증, 불안장애 등 마음이 힘든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마음의 병은 더 나빠진다. 정신과를 향한 시선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정신건강의학과란 정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병원이다.

병명이 예전의 간판과 달라진 ‘학문외과’란 병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줄 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모르는 사람도 없다.

현재 제주시에만 15여 개의 ‘정신건강의학과’가 개업하고 있는 줄 아는데,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정신건강은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숨기기 쉽다. 고혈압, 당뇨, 우울증이 치료가 곤란한 병인데, 제대로 투약과 상담 등으로 사회생활이 어렵지는 않다. 글쓴이도 38세에 우울증이 발병해서 30년차 투약과 상담을 해오고 있다. 투약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하니, 앞으로도 약을 끊을 수는 없다는 주치의의 상담이다.

인체는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수백 가지의 질병으로 고생한다. 애초에 치료를 받으면 쉬워 보이는 병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암으로 고생하다가 종명하는 경우와 그 다음으로 젊은이의 자살도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왕따, 우울증의 방치는 바로 자살로 가는 지름길이다.

정신과 병원과 상담센터의 가장 큰 차이는 약의 처방 여부다. 정신과병원은 상담과 검사를 통해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위해 약을 처방할 수 있다. 상담센터에서는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대화를 통한 심리치료를 심리상담사가 진행한다.

전국16개 광역건강복지센터와 227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 동네 보건소에 가면 된다. 센터에도 전문의가 있어 아동, 청소년, 주부, 노인 등 지역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검사와 상담을 진행한다.

정신과 진료기록이 남아 취직 등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료기록은 매우 보수적으로 관리되며, 본인 이외의 다른 사람이 조회할 수 없다. 회사는 병원 본인 등의 동의 없이 직원의 의료기록을 볼 수 없다. 약을 처방받은 경우도 대개 병원 안에 조제실이 있기에 외부 약국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은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 두세 군데 전화를 해 받을 수 있는 검사와 상담 등을 알아보면 좋다. 과학자적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고, 할 수 없는 저것이라고 정확하게 말해 주는 곳을 우선 고려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인의 정신은 그리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76만6900명으로 절대적인 우울증 환자는 50~70대가 많지만 증가율을 보면10~20대가 눈에 띈다고 했다. 하지만 한번도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지 않았다면 선뜻 나서기 망설여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방치하면 더 나빠진다고 강조한다.

“괜찮지 않다”고 말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괜찮다’는 자기최면에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 정신건강은 특히 그렇다.

방치해도 괜찮은 병은 없고, 이제 50~70대의 환자 군에서 벗어나야 한다. 글쓴이는 이제 69세, 노력하면 정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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