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는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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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장/수필가

급변하는 시대다. 동서 문물의 혼재는 지나친 개인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다. 또한 물질만을 추구하는 가치의식은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마저 무너뜨려버렸다.

그나마 우리의 의식구조 속에는 아직도 유교관념이 녹아 있다. 하지만 첨단과학문명의 정신세계에 젖어 있는 신세대에서는 이를 간과해 버리는 경우가 십상이다.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사회지도층인 목민관의 자세로 율기(律己), 봉공(奉公), 애민(愛民)을 강조했다. 논어에서 공자는 자로(子路)의 질문에 지도자의 기본자세는 솔선수범(先)과 수고로움(勞)이라고 했다.

지난날 기업에서는 유능한 개인에 초점을 두었으나 정보화, 지식사회에서는 휴먼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 개인의 정보나 지식이 인간관계로 결속될 때 더욱 그 힘이 강하다는 논리다. 그러므로 유능하면서 항상 마음이 열려있고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이 존중받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갑골학(甲骨學)을 전공했다는 어느 별난 사람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저서를 펴낸 바 있다. 이에 맞서 유학 전공학자라는 분은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반박, 비판저서를 내놓았다. 어느 게 옳고 그름은 독자에 따라 판단하기 나름일 테다. 어쨌거나 현시대에 맞는 수준 높고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유교이념의 변화가 요청되는 시점에 와 있다. 공자께서도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으니 시대흐름에 부응하는 이념변화를 갈망했으리라.

동서양이 만나 지구촌을 이루는 시대, 여기에 공자의 대동사상(大同思想)이 인류미래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한즉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화(和)와 공(公)의 사상이 우선돼야만 한다.

침체된 유교문화를 발굴 선양해야한다. 예컨대 우왕좌왕하는 의례문화는 본질을 잘 살리면서 도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표준화시키는 일은 유림지도자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서원이나, 서당의 유적지, 유명인물의 유배지등이 재 발굴 조명된다면 후세교육도장으로 바람직하다.

젊고 유능한 인재 확충이 시급하다. 공사(公私)조직의 문물을 두루 섭렵한 선비 같은 인재, 유가의 후손 등 청신한 인재들의 참여는 금상첨화일 게다.

유교문화의 접근 방법도 중요하다. 종단마다 TV 방송사 등 언론매체를 확보하고 자체 홍보 기능을 갖추고 있으나 7대 종단에서 유교만이 그 기능이 없다.

재주지역에는 3개 향교를 비롯해 성균관유도회본부와 예하조직, 그리고 향교를 총할하는 제주도향교재단 등이 그 중추를 이루고 있다. 서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정립하고 시대변화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나저나 유교문화를 사회에 확산시키는 데는 뭐니 뭐니 해도 재정적, 인적, 물적 자원이 우선돼야 함은 불문가지가 아닌가 싶다.

공자사상은 무엇보다 인간관계를 우선한다. 이른바 휴머니즘이다. 공자의 지혜 속에는 불의와 비리를 배척하고 진리와 정의를 실천하는 백신이 들어 있다.

유교문화는 시대상에 맞게 변해야 한다. 그 길만이 인류가 공존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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