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입학 정원 줄여도 충원률 못 채워
코로나19 여파로 교환학생 수도 크게 줄어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화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유학생까지 줄며 지방 대학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43만7950명이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은 49만3433명이다.
수능 실제 응시율(89%) 등을 감안하면 43만9000명 정도가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대학 입학 정원은 47만9012명으로 지방대를 중심으로 정원 미달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대학은 직격탄을 받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올해 정원 내 신입생 경쟁률을 보면 수도권 평균은 7.8대 1인 반면 비수도권은 6.4대 1에 그쳤다.
제주는 5.1대 1로, 더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제주국제대 등 도내 4개 대학은 신입생 입학정원을 2019년 5295명에서 2020년 4995명으로 줄였지만 정원 내 재학생 충원율은 93% 수준에 그쳤다.
대학들은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실제 제주대학교의 경우 올해 외국 유학생은 528명으로 지난해 750명보다 30% 감소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교환학생과 어학연수생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전반의 정원 감축과 함께 유형별 특성화·전문화와 같은 재구조화 작업을 조언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최근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 방안’ 보고서에서 저출산 등으로 2037년이 되면 신입생 충원율이 ‘70% 미만’인 지방대가 209개교로 전체의 84%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체 대학의 10% 정원 감축 ▲정부책임형 사립대학 도입 ▲지방대학 육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법·제도의 개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진주리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