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천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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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안천이오름에서 바라본 주위 전경. 어음리에 김안천이라는 효자가 살았는데, 그의 효성을 기리기 위해 안천이로 이름 붙였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위치한 안천이오름.

먼 옛날 이 오름이 자리한 어음리에 김안천(金安天)이라는 효자가 살았었는데, 그의 효성을 기리기 위해 이 오름을 안천이로 불리게 됐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한자로는 안천악(安天岳·安川岳)으로 표기되며 또한 표음식 표기로 내천악(內川岳)이라고 하고 있다.

안천악을 가기 위해서는 평화로와 1100도로 사이 산록도로에 웅지리조트라는 간판 맞은편으로 진입한다.

큰바리메오름, 작은바리메오름, 한대오름, 노루오름도 이 진입로를 통해 들어간다.

큰바리메 주차장을 지나 노루오름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을 유심히 살펴보면 오름 관리단체 지정 안내라는 작은 표지판이 있는데 이곳이 안천이오름의 초입이다.

안천이오름은 큰바리메와 작은바리메, 노루오름, 한대오름 등 오르미들이 많이 찾는 오름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해발 742m, 비고 77m의 크기가 말해주듯 규모도 작고, 오름 자체에 별다른 특색이 없어 수많은 오르미들의 관심에서 다소 소외된 곳이다.

안천이오름의 오솔길.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안천이오름도 다른 오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신만의 멋과 맛을 간직하고 있다.

안천이오름은 사람이 두 팔을 벌린 듯한 모습의 말굽형 화산체로, 오름 내부에는 크고 작은 무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하늘로 가는 편안한 길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안천악(安天岳)’이라는 이름 때문이지, 말굽형 안쪽은 전체가 무덤이다.

하지만 무덤만이 안천이의 전체 모습은 아니다. 오름관리단체 지정 안내문을 통해 벌초 행렬 차량이 만든 길을 계속 걷다가 더 이상 길이 없는 지점에 위치한 묘지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우회전.

역시 묘지의 행렬이다.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묘지에 도착하니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이 곳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뒤편을 울창한 숲, 맞은편으로 큰바리메오름과 북돌아진오름, 새별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밖에서는 볼품없는 오름이지만 안에 들어와 밖을 보니 천하의 절경을 뽐내고 있다.

휴식을 뒤로하고 무덤 뒤편으로 보이는 조릿대 사이 오솔길로 진입. 오르미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서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는 숲길이다. 자연과 내가 하나 된 느낌.

계속 걷다 보니 안천이의 가장 높은 곳. 더 이상 오를 길이 없는 정상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친절(?)하게도 정상에 있는 나무에 빨간 페인트로 정상이라고 표시해 뒀다.

7~8년 전에 왔을 때만 해도 이 글이 선명했었는데, 그동안 많이 퇴색돼 그나마 다행이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으면 정상인데. 꼭 이렇게 오점을 남긴 이가 참 얄밉고, 안천이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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