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 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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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얼마 전 KBS1TV 아침마당에서 주제가 있는 토크쇼 ‘생생토크’가 있었는데 ‘나이 들어서 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에 대한 것이었다. 요즘 100세 시대라 해서 그런지 환갑잔치는 진즉 물 건너 갔으며 칠순잔치도 사양하는 경우가 더러 눈에 띈다. 65세부터 노년이라 했던 것도 이제는 75세부터 하자는 주장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앞으로 인간 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면 과연 몇 세가 될지 선 뜻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 100세를 전후하여 고인(故人)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KBS 아침마당에서 당일 거론되었던 ‘나이 들어서 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일 순위는 ‘투자(投資)’였다. 일반 사업가들의 투자는 늘 상 이뤄지는 것이지만 투자의 초년생이나 공직퇴임자의 경우 갑작스런 투자는 상당수가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특히 나이든 노인이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하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중론이었을 것 같다.

두 번째 순위는 ‘고집(固執)’이었다. 대저 나 자신부터 생각해 보면 예전에 나 역시 누구 못지않게 고집쟁이였음을 자인한다. 왜냐하면 경험에 의해서 어떤 일에 대한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내놓고 보면 내 주장과는 상치된 경우도 비일비재 하였다. 얼마나 고집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으면 ‘옹고집, 똥고집’이란 말이 생겨났을까.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고집은 의학적으로 사람의 전두엽의 퇴화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노인이 되면 자신의 고집을 너무 앞세울 일은 아닌 것 같다.

세 번째로 등장한 것은 ‘운전’이었다. 요즘 나이 들어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에서도 권장하는 추세에 있다. 아무래도 나이 들면 급박한 상황에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네 번째는 ‘잔소리’였다. 대체로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잔소리는 듣는 이들에게는 ‘쓴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즘 어떤 이는 젊은이들에게 ‘나 때는’ 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아예 커피라떼를 마시지 않는다는 소리도 들었다. 내가 자주 용심론에서 말해 왔지만 ‘소금과 충고는 달라고 할 때만 주어야 한다.’ 아무 때나 주면 간이 맞지 않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거론된 것은 ‘잔치’였다. 한국 사람들은 놀기를 무척 좋아한다. 둘만 모이면 네하고 나하고 놀자는 ‘니나노’판이며 술자리도 1차에서 끝나지 않고 2차, 3차, 그 이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제사조차도 꺼리는데 툭하면 노인네가 잔칫상을 벌이자고 하면 좋아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자, 여기서 우리 나이 든 사람들에게 각성하는 차원에서 다음의 다섯 가지를 권하고자 한다. 첫째 입을 대신해 지갑을 자주 열고, 둘째 목욕을 자주 하고, 셋째 주는 대로 잘 먹고, 넷째 운동 잘 하고, 다섯째 적당한 소일거리를 갖자고 제안한다.

어쩌면 이 다섯 가지는 우리 노인들을 위한 일이면서도 곁에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화목과 귀감을 선물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잘 살려면 모두 함께 화합하면서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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