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일기념관 시공 부실 심각...기념사업회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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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과 부실설계 의혹이 제기됐던 김만일기념관에 대한 감사결과 설계와 감리,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가 발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기념관 지붕은 슬래브 구조로 대부분 구역에 잔디를 식재하는 옥상녹화 형태로 설계됐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비탈면에 사용되는 토사의 특성과 옥상 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표수의 양 등이 고려되지 않았고, ‘성토부 법면 다짐(흙을 다져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도 제외되면서 결국 지난 7월 발생한 외벽 붕괴 사고로 이어졌다.

또 기념관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돌쌓기 조형물은 기념관 높이(4.8m)보다 1.2m 높게 조성하도록 설계됐지만 옥상과 같은 높이로 조성되면서 시공된 물량이 설계 물량인 199.55㎥보다 65.45㎥가 모자란 134.1㎥로 줄었고 이에 대한 감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건물이 준공된 후 전시실 내부 마감재와 벽면에 곰팡이가 발생했는데도 주기적으로 환기나 제습을 하지 않는 등 관리를 소홀히 해 결국 천장 마감재 교체 등으로 예산 772만원이 낭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감사위는 제주도에 기념관 외벽 비탈면에 대한 하자보수를 시행하게 하고 감리업체와 기술자에게 벌점을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업무를 부적절하게 처리한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훈계·주의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만일기념사업회는 이번 감사위의 감사결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부일 ㈔헌마공신 김만일기념사업회 위원장은 “기념관 공사 과정에 대한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지만 관련 공무원에 대한 조치가 훈계와 주의에 그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또 감사 과정에서 건축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기념관 관리를 위한 운영규칙 미비에 대한 부분도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결국 전반적인 감사 보다는 위원회에서 감사청구 당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만 감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회의를 통해 재감사 청구 등 후속조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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