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사는 그녀, 김용하
주치의가 뚜껑을 연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계라고 한다// 아! 그녀와 함께 숨을 멈추었던 손목시계// 내 왼손에서 그녀의 심장이 뛴다// 지금 내 손목에는 그녀가 살고 있다(시 손목에 사는 그녀 중에서)
김용하 시인은 최근 시집 ‘손목에 사는 그녀’를 펴냈다.
평생을 함께하던 아내가 5년 전 지병으로 떠나고 시인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문자로 옮기기 시작했다.
떠나버린 아내를 그리워하며 써내려간 시인의 시에는 아내를 추억하는 시인의 애틋한 마음과 그리움,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또 시집에는 아내만큼이나 사랑하는 고향 제주의 풍경을 담은 시도 수록돼 있어 시인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김 시인은 “아내를 보내고 잊으라는 말을 무수히 많이 들었지만 잊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마지막 편지일지도 모르는 이 시집을 아내에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문학공원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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