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주하면 삼나무 알레르기 발병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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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환경보건센터, 2년 6개월 이상 거주 시 양상 뚜렷
제주도민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알레르기 감작률 높아

제주에 26개월 이상 거주하면 삼나무 알레르기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센터장 강주완)삼나무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감작과 거주 기간과의 상관 관계에 대한 2년차 연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감작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정도를 뜻한다.

연구팀은 2016년 삼나무 화분(꽃가루)에 대한 노출 기간과 알레르기 감작은 유의한 상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2019년부터 정착민과 원주민간의 감작률을 추적·조사한 결과, 제주에 26개월 이상 거주한 경우 이러한 양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번 이상 삼나무 꽃가루 계절에 노출되는 경우 삼나무 꽃가루 감작률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민은 유입 인구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감작률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꽃가루 노출에 의한 알레르기 감작은 3~4차례 반복되는 노출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내 자료나 제주지역에 특화돼 있는 삼나무 화분에 대한 연구 결과는 전무한 실정이다.

삼나무는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제주도는 국내에서도 삼나무가 많이 식재된 곳이다. 감귤밭 방풍림 등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삼나무 꽃가루는 1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나타나는데, 특히 이른 3월에 많이 흩날리는 것으로 관찰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고온 다습한 제주도의 기후환경은 삼나무 화분 농도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이러한 현상은 더 악화되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2년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도민과 유입인구의 삼나무 감작률의 변화를 추가 분석하고 유입인구의 삼나무 노출 기간과 감작률의 변화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대 환경보건센터는 20086월 환경부 지정 기관으로 지정된 후 2009년부터 알레르기비염·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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