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석한 응원 풍경 사라져...시험 내내 마스크 착용 필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제주지역 수험생은 6554명으로, '12월 수능'은 수능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날 도내 각 고사장 입구에서는 예년과 달리 떠들썩한 응원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시험장 앞 응원을 금지하고 학부모들에게 교문 앞에서 대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면서 학교 주변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시험장 안내와 수험생을 격려하는 현수막, 시험장 주변의 안전을 위해 배치된 경찰만이 수험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전 7시가 넘어가면서 제주일고에 마련된 시험장에는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수험생들은 조용히 시험을 보러 들어갔고, 학부모들 역시 대부분 자녀를 데려다주고는 곧바로 차를 타고 돌아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11월 19일이던 시험일이 2주 연기되면서 이날 수능은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졌다.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은 추운 날씨에 대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보온병 등 방한용품을 챙겨 들어갔다.
수험생 이모군(18)은 응원전이 사라진 것에 대해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서도 후배들을 보기 어려웠다"며 "대신 문자메시지로 응원 연락을 많이 주고받았다"며 웃었다.
제주지역에는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이 없다. 다만 자가격리자 1명이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치른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 기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분실하거나 오염·훼손됐다면 시험장 관계자에게 요청해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시간은 감독관이 신분 확인을 할 때와 식사시간뿐이다.
시험은 ▲1교시 국어 오전 8시40분~오전10시(80분) ▲2교시 수학 오전 10시30분~낮 12시10분(100분) ▲점심 낮 12시10분~오후1시(50분) ▲3교시 영어 오후 1시10분~오후 2시20분(70분) ▲4교시 한국사·탐구 오후 2시50분~오후 4시32분(10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오후 5시~오후 5시40분(40분) 순으로 치러진다.
수능 시험 직후부터 7일까지 정답과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14일 오후 5시 정답을 최종 확정한다. 수능 성적은 오는 23일 수험생에게 통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