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고용·근로복지 분야서 탄탄한 입지 다진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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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보험 및 취약계층 복지서비스’ 확대에 주력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노동고용정책비서관 역임
“꿈을 갖고 작은 습관 쌓으면 훌륭한 인재 될 것”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2월 26일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감염병전담병원) 현장 점검에서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2월 26일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감염병전담병원) 현장 점검에서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국내서 처음으로 노동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앙고용정보원(현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경기대 일반대학원 직업학과 부교수, 한국직업자격학회 회장,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노동, 고용, 근로복지 분야의 전문가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대통령비서실) 노동고용정책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던 올 2월 하순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에 취임, 코로나19 극복 및 노동자와 영세사업자 등의 지원을 위해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

 

4·3 유족의 늦둥이

강순희 이사장은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 51녀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다.

큰어머니가 4·3사건 당시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가 재혼을 해서 그를 낳았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하귀초등학교 때는 어린이회장, 귀일중을 다닐 때는 학생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오현고를 졸업했다.

 

동기들에게 미안했던 대학 생활

강 이사장은 서울대 진학에 실패한 후 재수를 해서 성균관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 당시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과 1980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강 이사장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지하서클을 통해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대학 2학년 겨울방학 때 안기부가 학교를 덮쳤을 때 검거됐지만 군대 가는 것으로 정리돼 학교 제적은 피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강 이사장은 해병대 제대 후 대학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지만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슴 한 구석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시대적 상황 때문에 대학에서 경제학 공부도 제대로 못했고, 가정형편 때문에 유학 갈 처지도 안 돼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컸다.

그러던 차에 미국에서 귀국한 대학 은사님을 찾아가 노동경제학 공부를 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다행히 성균관대 대학원에 해당 과목이 신설되면서 국내 노동경제학 석·박사 학위 1호가 된 것이다.

강 이사장은 대학원에서 노동자들의 복지와 인권 등을 공부하면서 동료들에게 대한 책임감과 미안함, 그리고 죄의식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1988년 한국노동연구원이 설립되자 그는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 후 한국노동연구원에 노사관계 고위 지도자 과정이 만들어졌을 때 그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교수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게 된다.

강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고위 지도자 과정 2기 회장을 역임했으며, 나중에 10기 과정까지 끝났을 때는 총 회장을 맡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강 이사장은 또 1998년 국무조정실 실업대책 전문위원으로 일을 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계기로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3년에 중앙고용정보원(현 한국고용전보원) 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당시 예산에 없는 돈을 끌어다가 초중학교 교과서에 직업세계를 탐색하고 세계관을 갖출 수 있도록 진로 과정을 수록하기도 했다.

강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서 보고를 받고 이런 게 필요하다며 긍정적 평가를 하자 여기저기서 책을 구하려고 야단법석을 떨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연이 이어지면서 강 이사장은 20062월부터 20082월까지 청와대(대통령비서실) 노동고용정책비서관으로 일을 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에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지난 10월 14일 선플재단과 사회적가치 실현 협약을 맺은 강순희 이사장(사진 오른쪽).
지난 10월 14일 선플재단과 사회적가치 실현 협약을 맺은 강순희 이사장(사진 오른쪽).

공단 이사장 선임 배경과 포부

강 이사장은 근로복지공단 설립 이후 첫 민간 전문가 출신 이사장이다.

그는 선임 배경과 관련, “33년 동안 오로지 산재보험을 포함한 노동, 고용, 근로복지 분야 연구와 정책 발전에 기여해 온 경험과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로복지공단이 지금까지 55년 동안 수행해 온 산재예방과 보상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보장서비스 기관으로서의 위상 정립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사장 취임 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근로복지 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를 제고하고, 공단이 복지의 허브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특히 노동보험 운영의 내실화와 노동생애주기 맞춤형 복지 완성 등으로 희망버팀목으로서의 공단 위상을 강화하는 데 전 임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점 추진 시책과 성과

강 이사장은 취임 후 새로운 경영비전을 노동복지 허브로 설정했다.

또한 이의 실현을 위한 핵심 추진 동력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선언했다.

연구용역과 전사적 의견 수렴을 통해 올 7월 공단 조직문화 개선 계획을 수립했고, 9월부터는 공공기관으로선 드물게 조직문화 전담팀도 출범시켰다.

공단 조직문화의 비전을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문화로 정하고 12대 추진 과제와 50개 실행 과제도 설정했다.

강 이사장은 또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뉴딜, 비대면화 등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로 공단에 대한 역할 요구가 증대될 것에 대비, 5G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지능형 사회보험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단도 설치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노동복지 서비스 제공, 비대면 기술을 활용한 AI상담사, 챗봇 등으로 고객 접근성의 다양화, 온라인 회의시스템을 이용한 원격회의 및 상당 등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연근무제 확대, 재택근무 내실화, 웍스 모바일(works mobile) 활성화 등과 함께 스마트워크센터 운영을 통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도 핵심 과제다.

한국판 뉴딜정책과 연계해서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산재 관련 데이터 개방’, ‘빅데이터·AI 등을 활용한 선제적·예방적 대국민서비스 제공’, ‘대국민 접점 분야 및 공단 소유 사업에 대한 비대면·디지철 기술 기반 사업서비스 체계 혁신등을 3대 추진 방향으로 삼고 있다.

특히 산재보험 보상 관련 업무를 개선,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등 9개 직종의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에 대해 산재보험을 적용하고 있고 올 7월부터는 방문판매원,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방문교사, 가전제품설치기사, 화물차주 등도 산업재해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저소득 또는 임금체불 노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전 국민 고용보험에 대한 준비는

지난 5월 국정과제 선정과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로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도입이 공식화됐다. 이에 따라 근로복지공단은 정부의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 도입을 위한 로드맵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12월부터 시행되는 예술인 고용보험 적용을 차질 없이 시행하기 위해 법령 개정안에 따른 세부 적용 및 부과 기준 등을 정비하고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마련 중에 있다공단이 노동복지 허브 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조언

강 이사장은 제주는 축복 받은 땅이라며 한라산과 태평양을 바라보며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제주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제주의 청년들에게 꿈을 키우면서 작은 습관을 기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등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히 작은 습관들을 쌓다보면 자신의 자질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되고, 그러다보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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