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송년회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올해 송년회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조문욱, 편집부국장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명 안팎으로 발생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말 통계청이 흥미로운 자료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외식 등 야외 활동을 삼가면서 가계의 술·담배 소비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 가운데 주류·담배 소비지출 금액은 4만2980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주류는 1만9651원, 담배는 2만3329원으로 술, 담배 모두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소비자들이 식당 등에서 외식하며 마신 술은 음식·숙박 소비지출 부문으로 집계된다.

이번 통계청이 발표한 주류·담배 소비지출은 음식점에서 쓴 것이 아니라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직접 술과 담배를 구입하는 데 쓴 돈이다.

술·담배 소비는 올해 1분기에 1년 전보다 4.2%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9.5%, 3분기에는 10.7%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이후에는 분기마다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3분기 증가율은 담뱃값 인상 영향이 있던 2016년 1분기(22.2%) 이후 최대 폭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콕’하면서 집안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것이다.

1년 중 가장 술 소비량이 많은 시기가 돌아왔다. 송년회의 계절 12월.

예년 같으면 11월부터 각 모임마다 송년회가 시작되고, 직장인들의 책상 위 한 장 남은 달력에 동창회, 친목회, 동호회 등 각종 송년회 모임 계획이 빼곡히 적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송년회는 지난해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지난달 20일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총리)은 “산간 마을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이제 전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 대해 회식·모임 자제와 대면 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를 지시했다. 정 총리는 “공공 부문이 먼저 앞장서고 직장인들도 송년회와 회식 모임 등을 연기·취소해주시고 기업도 재택근무를 통한 방역 동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국 각지에서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제주지역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에만 22명이 발생했으며, 이달 들어 하룻밤새 4명이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다. 특히 타 지역 관광객들이 제주 관광 후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간 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수십 건에 이르고 있다.

또한 이들 관광객들과 접촉했던 제주도민들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도민사회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올해는 상당 수 직장, 단체 등에서 송년회를 취소하는 분위기다. 음식점이나 호텔 송년회 예약 취소가 줄을 이으면서 송년회 등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외식업계가 울상이라고 한다.

게다가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를 잠재우기 위해 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주형 1.5단계로 격상한다고 하니 올 12월은 집에서 술 마시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건강을 위해 과음은 삼가고, 가족들과 함께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2021년 신축년 한 해를 보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 새해설계를 하는 가족 송년회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