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준 성산읍 신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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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이장 김법수)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전 주민에게 두 차례에 걸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은 단연 화제가 될 만하다. 도내에서 정부와 제주도, 도교육청 차원에서 재난지원금을 준 사실은 있으나 마을회 단위에서 자체 예산으로 이를 실행한 것은 신양리가 처음이다. 공동체라는 것이 왜 존재하는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신양리는 지난 5월과 지난달 임시총회를 통해 재난지원금 지원을 결정하고, 210여 세대에게 10만원씩 총 4330만원을 지급했다. 마을 곳간이 차거나 넘쳐서 이런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최하지 못한 경로잔치와 마을환경정비사업 예산으로 조달했다. 필요할 때 쓰려고 모았던 것을 가장 필요할 때 잘 풀었다는 판단이 든다.

주민들로선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었을 것이다. 특히 취약계층에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코로나19는 취약계층에게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수입이 줄면 지출도 줄어야 하는 데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 “소일거리도 없어 수입이 끊겼는데 병원비는 꾸준히 들어갔다”는 한 주민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일거리가 없고 수입이 끊기면 대개는 우울해진다.

마을회가 재난지원금과 함께 마스크를 지급한 것도 찬사를 받을 만하다. 마스크 2팩씩을 주면서 마스크 쓰기를 당부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김 이장은 “주민들에게 다소의 위안이 되길 바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이 하루빨리 현실화하기를 바란다. 이는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지난달 초만 해도 100명 안팎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근래 600명대까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정부는 오늘(8일)부터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경제보다는 방역의 고삐를 죌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럴 때 서로를 보듬는 공동체의 손길이 절실하다. 다른 마을들도 신양리의 사례를 참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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