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안 팔려요
집이 안 팔려요
  • 제주일보
  • 승인 2020.12.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효성.명상가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손해 보지 않겠다는 이기심은 반드시 갚아야 할 빚으로 남겨진다. 건강한 신체라도 부정적인 이미지나 괜한 불안감은 없던 병도 만들어낸다.

모두의 생각에 반대하는 일부 집단의 철없는 행동은 쓸쓸한 뒷모습을 숨겨야 한다는 치졸함과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외로움에서 나온다. 신의 존재는 그림자처럼 손에 잡힐 듯 눈에 보일 듯 가까이 있음을 깨닫자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있다기보다는 역할에 충실하는데 인사가 오고 가다 보면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썩 유쾌하진 않아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인과 함께 한 여성분은 오고 가는 대화를 듣고 있다가 집이 안 팔려서 고민이란다. 그러면서 방법을 일러달란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지만 서울 시내 아파트이고 시세 또한 적당한데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단다

무당집에 가서 고추 태우기, 쑥 태우기, 향 피우기, 해삼 막걸리 담그기 등 별 짓을 다했는데 소용없단다. 지방의 보살이 무쇠솥뚜껑 깨진 것을 갖다 놓으면 효과가 있다고 했다는 등 뭐 이런 이야기였다.

그래서 지금 다른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 이 문제부터 풀어보자고 하니 어찌 알았냐고 호들갑을 떨었다.

이른 나이에 시집을 갔는데 신랑이 성불구라 남처럼 지내다가 법적 소송 끝에 이혼을 하고 친정의 도움으로 식당을 하면서 지냈단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교직에 있다가 퇴직하신 분을 소개받아 마음의 정을 나눴단다. 남의 눈치가 있어 이야기는 안 했지만 사실혼 관계였단다. 그런데 행복은 잠시 이분이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단다. 연금을 남겼지만 좋은 의도로 유족에게 양보하고 장례를 치렀는데 느닷없이 전처와 딸이 찾아와 지금 있는 집도 자신들에게 권리가 있다며 억지를 부린단다. 서류상으로도 훨씬 이전이라 불리할 것은 없지만 피곤한 싸움이란다

본인은 이 문제만 해결되면 절에 들어가서 봉사 활동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에 알았다고 대답하고 몇 가지 약속을 주고받았다

한참 후에 소식이 와서는 조금 더 기다렸으면 훨씬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었는데 괜히 조바심을 부렸다고 원망과 한탄을 했다

기도는 주고 받는것이 아니고 후회나 의심이 없어야 한다. 늙고 초라해지는 것은 이제 순전히 그의 몫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