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급식 피해농가, 지원책 절실하다
친환경 급식 피해농가, 지원책 절실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코로나19 사태로 농산물 판로에 직격탄을 맞은 제주지역 친환경 농가들이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친환경농업협회 등 3개 단체는 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 중단·축소로 판매처를 잃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농가들은 감자, 당근, 양배추, 월동무, 감귤 등 지역 내 농산물 적체 예상량이 5600t에 달하고, 그 피해액이 67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면서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 농가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친환경 농업 발전을 위한 거버넌스 구성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가슴 타들어가는 농가들의 심정이 어떠한지 수긍이 간다. 실제 친환경 농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신선류 채소를 납품하지 못하면서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았다. 제때 소비하지 않으면 대량 폐기도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 근래 코로나19 3차 유행 소식은 농가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학교급식으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이 시장에 나가면 해당 품목 가격 하락이 불 보듯 뻔해서다. 농가 스스로 대체 소비처 확보에 노력해야 하겠지만 그들만의 힘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와 교육청, 농협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로 볼 때 농가를 돕기 위한 범도민 소비촉진 운동이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소비 시책과 드라이브 스루, 소비자에게 배달되는 주문 배송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민간 기업들이 동참한다면 더한 힘을 보탤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친환경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지하다시피 공동체 협력 연대는 재난 사태를 극복해온 우리의 저력이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 촉진이 확산돼 농가 위기를 넘기는 일대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러려면 도 당국을 주축으로 공동 구매 및 판로 확대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피해 농가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이 현실적으로 반영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