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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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운이 좋지 않아 가난에 찌들어 살며 온종일 입고 먹는 것조차 고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그런 걱정 없이 따뜻한 집에 살지만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명예욕과 물욕에 끌려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는 먹고 살기 급급해서, 또 후자는 욕망을 좇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세월을 흘려보내고 자신이 왜 이 일생을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중국의 정신적 스승이라는 지센린 선생의 저서 ‘다 지나간다’에 나오는 글이다.

▲최근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웃돌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이 검토되고 있다. 이 시점에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작금의 한국 사회에 투영되는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과 부산 등 4개 광역자치단체는 2.5단계, 그리고 제주를 제외한 11개 광역자치단체는 2단계가 발령 중이고 제주지역도 18일부터 2단계로 격상된다.

그러다보니 전국적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물론 대다수 직종의 종사자들은 앞으로 3단계 상황이 현실이 될까 노심초사다.

이들은 명예욕과 물욕에 빠진 적도 없고 열심히 일하면 보다 나은 내일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을 뿐인데 지금까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고통은 순전히 자신들 몫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령되면 그야말로 국민들의 일상은 마비되다시피 하고 경제적 타격도 막대할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걱정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식당·카페 종업원들은 일자리가 걱정이다. 중소기업이나 일부 대기업 직원들은 무급 휴가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몰라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고, 어린이집 휴원, 학교 휴교 등이 이뤄지면 맞벌이부부들은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될지 몰라 불안해진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결정을 신중히 검토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삶은 나날이 피폐해 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 나라의 위정자들 중 국민의 시각보다 진영 논리로 세상을 보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답답할 뿐이다.

올 한 해 참으로 힘든 세월을 보낸 국민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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