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사우나발 코로나 확산…동문시장 상인·주민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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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동문시장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서 132명 검사
검사 받으면 가게 운영 못해 검사 안 받은 상인 많아
일부 상인, 검사 받으러 왔다가 발길 돌리기도
20일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시장 상인.
20일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시장 상인.

제주시 중앙로 한라사우나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근 시장 상인과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제주시 동문시장 근처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상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m 간격으로 붙은 테이프 위에 선 상인들의 얼굴은 마스크로 가려졌음에도 긴장감과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상인들은 서로 안부를 묻거나, 사우나를 다녀온 적이 있는지 동선을 확인하는 등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발생한 확진자가 시장 인근 동문성당 저녁 미사에 참석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상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집단 감염 확산 우려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동문시장 야시장 운영도 중단된 상태다.

상인 A(65)사우나를 다녀온 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격리 없이 곧바로 시장에 나와 장사하는 다른 상인들 때문에 불안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지인 중에서도 이곳 사우나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을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상인들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상인들

동문시장에서 약 60m 떨어진 한라사우나는 평소 생선이나 야채를 손질하는 시장 상인과 원도심에 거주하는 노인층이 주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게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말에 검사를 받지 않는 상인도 많았다.

동문시장 상인 B(63)상인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사우나를 이용한 적이 없고, 검사를 받으면 가게 운영도 못해 영업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몇몇 상인은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검사 후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이 있을 것을 우려해 상인들에게 방역 수칙을 어겼다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원일 동문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 360여 명 가운데 이날 상인과 주민 등 132명이 검사를 받았다시장 내 안내방송을 통해 검사를 받지 않은 상인들은 보건소를 찾아 꼭 검사를 받아 줄 것을 수시로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한라사우나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김모씨(65) 사우나 단골 손님들도 열 체크와 출입 명부 작성을 꼼꼼히 했는데 코로나가 발생한 것을 보면 일상으로의 전파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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