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여론조사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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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논설위원

최근 대통령 리더십 내지 긍정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코로나와 검찰개혁 논란의 와중에서 더욱 그런 감을 지울 수 없다.

일반적으로 지도자란 단순히 권력이 있거나 돈이 많거나 또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도자란 한마디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을 지칭한다.

사람들은 대개 윗사람을 어려워하며 급신거리기 쉽다. 그렇게 하는 것은 윗사람이 잘나서가 아니라 윗사람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나 권한이 두렵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 줄도 모르고 어리석거나 무식한 윗사람은 자기가 잘 나서 그러는 줄 착각하기를 밥 먹듯 한다.

어떤 사람은 고위직에 오르면 걸음걸이·말투까지도 위엄 있게 한다. 그렇더라도 그에게 다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출중한 리더십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그를 고분고분 따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리더십은 타고난다고 여겨진 적도 있었다. 지도자는 태어날 때부터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 운명적으로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특정 역사적 사건이 평범한 사람을 지도자로 둔갑시킨다고도 한다. 어떤 역사가는 ‘조지 워싱턴’은 미국 독립전쟁에서 군대를 이끌어 갈 장군이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지도자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때를 잘 만나지 못하면 그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일정한 목적 달성을 위하여 부하에게 최대한으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고, 부하에게 살 보람을 갖게 하는 ‘지도자의 힘’을 리더십이라고 한다면, 미국 독립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은 틀림없이 당대의 뛰어난 지도자였다.

리더십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아랫사람들이 자신의 명령·지시 등을 따르게 하는 헤드십(headship)이다. 이는 지도자의 권한에 입각한 리더십이다. 구체적으로는 아랫사람들에게 명령 또는 지시하고 이를 따르지 않는 자에게 주의를 주고 야단치고 처벌하는 리더십이다.

둘째, 사람을 통솔하고 지휘 감독하는 매니저십(managership)이다. 이는 관리에 입각한 리더십이다. 아랫사람들이 효율적으로 맡겨진 일을 추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명확히 세우고, 아랫사람들의 능력이나 적성 등을 감안하여 맞는 일을 제대로 맡기는 관리 능력이다. 그리고 아랫사람의 능력에 낭비가 없도록 하는 것이 매니저십의 주된 활동 영역이다.

셋째, 협의(俠義)의 리더십이다. 이는 아랫사람들에게 자발적으로 일 할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게 만드는 리더십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지도자의 리더십과 소위 ‘많은 사람들을 휘어잡거나 심복하게 하는 능력이나 자질’로서의 카리스마를 혼동하곤 한다. 그래서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서로 정비례한다고 착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카리스마는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비롯됐다. 즉, 카리스마란 ‘어떤 사람이 몸에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다. 양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요컨대 대통령 리더십은 국가공동체 등의 구성원들이 언제나 기분 좋게 그를 따르게 만드는 능력 내지 역량 그 자체다. 대통령 리더십은 국민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대통령의 치세를 따르게 만드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통령은 자신의 리더십을 잘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 반대는 위세의 추락을 의미한다. 만약 대통령 긍정평가가 30%대라면, 그것은 대통령 리더십 수준이 그 정도임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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