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용 음압병상 확보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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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5일 새 100명을 넘어섰다. 22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283명에 달한다. 성당과 사우나, 학교, 119센터, 카페, 제삿집은 물론이고 감염병 차단 핵심시설인 제주대병원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까지 나오고 있다 한다. 우려했던 감염병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문제는 포화 상태에 놓인 중증환자 치료용 병상이다. 현재 제주대병원 등 도내 감염병 전담병원 3곳의 음압병상은 모두 103개지만 이미 소진된 상태다. 최근 하루 20명 안팎의 새 환자가 발생하면서 남은 음압병상이 하나도 없다.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 20일엔 45명의 환자가 12시간이나 입원 대기 상태였다고 한다.

음압기는 실내 공기의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만들어 오염된 공기나 세균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장치다. 코로나19에 걸려도 음압병상에서 의료진 도움만 받으면 대부분 치명적 사태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음압병상이 꽉 차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서울과 부천 등지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사람만 25명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는 뒤늦게 병상 추가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발등의 불인 셈이다. 그러나 추가 확보한 95병상조차 음압장비가 미비된 비음압병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이동형 음압기 43대를 요청했지만 이 또한 감감무소식이다. 확진자가 급증한 수도권에 음압기 수요가 쏠렸다지만 미리 여유 병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여론의 경고에 귀를 귀울이지 않은 탓이 크다.

이로 볼 때 제주의 공공의료 현실도 K방역 자랑만 일삼은 정부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 예컨대 음압병상만 해도 백여 개 마련돼 있으나 대부분 다인실이다. 격리가 필요한 전염병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도내 확진자 10명 중 3명이 고령환자라는 마당이다. 이들은 감염 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국의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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