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금지인데, 환자는 환자복 입고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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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 면역력 낮은 환자들 거리 등 활보
환자 복 차림 외출 자제 권고 무시…안전 불감증 우려
22일 환자가 환자복을 입고 길을 걷는 모습.
22일 환자가 환자복을 입고 길을 걷는 모습.

면회가 전면 금지된 병원 밖에서 지인을 만난 입원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이는 가운데, 감염 확산세 속 일부 환자가 여전히 환자복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도내 대부분 종합병원은 환자 간호를 위해 상주하는 보호자 1명을 제외하곤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22일 오전 제주시지역 곳곳에서 환자복을 입은 채 병원 근처를 돌아다니는 입원환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원을 걷는가 하면, 지인과 카페나 음식점에 들어가는 환자도 보였다. 

도민 임모씨(22)는 “예전에는 환자복을 입은 환자들을 봐도 아무 신경이 안 쓰였는데, 최근 도내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이러니 병원 근처에 사는 사람으로서 많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 종합병원 인근 카페 관계자도 “환자복 차림으로 오는 손님이 아직도 꽤 있는 편”이라며 “요새는 면회가 어려워서인지 병원 밖에서 가족 또는 지인과 만나는 환자도 자주 보인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환자가 환자복 차림으로 외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마련했다. 면역력이 낮은 환자가 병원복을 입은 상태로 외출했다가 외부 세균에 오염돼 다른 환자들을 감염시키는 사례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강제성이나, 처벌 규정이 없는 탓에 현장에서는 보란 듯이 무시되면서 위생의식이 간과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제주지역에서도 연일 하루 두자릿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수시로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병동마다 관련 안내문을 게시해도 잘 따라주지 않는 이들이 있어 입원환자 모두를 통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은 환자가 외출할 시 외출 명부를 작성하도록 하는 등 예방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이 지나친 간섭이나 강요로 생각하지 않고, 얼마나 잘 협조해 줄지가 대책 안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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