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걸까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올 추석 전날 방영된 KBS2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가황 나훈아씨의 소신 발언은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그는 정치권과 공영방송 KBS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하면서도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세계 1등 국민’이라고 위로했다. 국민들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했다.

▲가황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저는 옛날에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하면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그는 또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여기서 ‘위정자 뜻이 뭐냐’ 논란이 있지만 국민을 기망(欺罔)하는 ‘정치꾼’을 지칭했을 것이리라 짐작한다.

KBS를 향해서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이것저것 눈치 안보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며칠 전에는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원로배우 최불암씨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한 기사를 봤다.

그는 “세상이 갑자기 왜 이렇게 가고 있는지 답답하죠. 현 정권 출범할 때만 해도 많이 기대했는데, 문 대통령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어 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국민은 가는 길이 어디인지를 좀 더 분명하게 알았으면 해요. 모르니까 불안한 거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내가 ‘말씀 조심하고 묻는 말에만 간단하게 대답하라’고 걱정했어요. 우리처럼 얼굴 내놓고 사는 사람은 참 말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나는 지금껏 자기주장을 별로 안 내세우고 살아왔어요. 남들과 충돌하지 않고 세게 고집부린 적도 없었어요. 하지만 요즘 시국을 보면 너무 답답합니다”하고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자신은 자기주장이나 고집을 크게 부리지 않으며 인생을 살아왔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조심스럽지만 지금 돌아가는 나라꼴이 답답해 한마디 안 할 수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가수와 국민배우의 나라 걱정이 그들만의 기우일까.

경자(庚子)년 세밑을 앞두고 국민들 한숨 소리만 깊어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