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끝자락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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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2020년 경자년(庚子年) 끝자락이다. 꿈과 희망보다 한숨과 절망으로 보낸 2020년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2020년 경자년은 한마디로 살았다기보다 견뎠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국민의 생명권, 생존권, 재산권 위협이 컸던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제난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그 어느 해보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암울했고 우울했다. 자영업자, 노년층 등 취약계층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제주지역 경제도 최악이다. 자영업자는 물론 제주특산물인 감귤 등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촌 경제도 암울하고 우울하다.

정부는 k방역을 세계적이라고 홍보에만 열 올리다 3차 유행에는 병실도 의료 인력도 부족하고 백신마저 없는 3無의 겨울을 맞고 있다. 내로남불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로 방역·경제는 무너지고 전세대란·집값폭등은 심각한데 자신들의 잘못을 철두철미하게 덮고, 겉으로는 국민 친화적 이미지로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我是他非(아시타비)였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이른바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소모적인 정치 투쟁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사자성어 我是他非의 말뜻을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방역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터널의 끝이 보인다더니 정부실패로 고통의 터널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MS의 창업자 빌게이츠가 몇 년 전 미국 테드(TED)토크에서 전염병 대유행을 경고한 예언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며, 오늘 전염병 확산은 전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정을 책임지는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를 열어놓고 자신들이 원하는 법안을 마음껏 밀어 붙이는 집권당과 막아낼 능력이 없는 야당으로 인해 국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국민의 생명권, 생존권 위협과 재산권 박탈감은 어느 해보다 심각하다. 새로운 일자리는 생겨나지 않고 기업은 경영난으로 직원을 해고, 실업자는 넘쳐났고 자영업은 휴·폐업은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 운용을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정부·여당의 설레발에 어처구니가 없고 씁쓸하기까지 하다. 2020년 한 해는 국민들은 생명의 위협에 먹고 사는 것이 힘들었음에도 정치권은 권력싸움만 벌였다. 정권세력은 국민의 생명권·생존권보다 권력연장을 더 우선시했다. 국민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고, 고통과 고단함이 연속이었다. 정부·여당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진지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할 때이다. 무소유를 주창하신 법정 스님은 올바른 시작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되돌아보는 진지한 자기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1년 새해 첫날이 다가오고 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정치권은 권력싸움이 중단되고 국민의 생명권, 생존권, 재산권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해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 블루로 불안과 외로움으로 자존감이 결핍되어 지쳐있을 국민들에게 하루속히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창살 없는 감옥에서 벗어나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스크 없이도 살아가는 일상생활이 회복되길 고대하는 바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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