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을 제주도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퓨처스 교육리그가 열린다.
KBO는 최근 2020년 KBO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내년 KBO리그 경기일정 편성안 및 리그규정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퓨처스리그 개막일을 4월 6일로 확정하고 올 시즌과 동일하게 605경기를 편성했다. 또한 시즌 후 제주에서 10월 중순부터 약 4주 동안 퓨처스 교육리그를 개최하기로 했다.
각종 스포츠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에 열을 올렸던 제주도의 노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해외 전지훈련 대신 국내로 눈을 돌리는 구단들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KBO는 약 2년 전부터 장소를 물색했는 데 야구장 2개와 숙박시설도 갖춘 제주를 교육리그 장소로 최종 낙점했다.
KBO 관계자는 “내년 퓨처스리그 종료 후 제주도에서 교육리그를 열 것”이라며 “오라 구장과 강창학 구장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O가 제주도 퓨처스 교육리그 개최를 확정하기까지 제주도의회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안창남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박원철·오영희 의원, 김용범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KBO사무국을 방문해 제주 스포츠산업 발전 모델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제주도 퓨처스 교육리그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던 제주도의회 문광위는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번 일을 성사시켰다.
메이저리그는 매년 정규시즌이 끝나면 애리조나 가을리그를 연다. 각 구단 최고 유망주들이 집결하며 이들 중 누군가는 이듬해 스타로 발돋음한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하는 유망주들이 내년 하반기 제주에 집결, 이듬해 신인왕 예고편을 찍게 될 전망이다.
한편 KBO는 내년 1월 정지택 신임 총재가 취임하면 제주도 퓨처스 교육리그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