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픔, 수눌어 보듬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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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현,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1리 청년회장

저는 수산1리 청년회장직을 맡고 있는 오창현이라고 합니다. 수산1리에서 나고 자라 제주시에서 대학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수산1리는 저의 꿈이 있는 고향입니다.

2015년 11월 10일 국토교통부의 일방적 제2공항 발표,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뉴스를 통해 제2공항이 우리 마을 턱밑에 위치하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2공항이 완성되면 수산1리는 활주로의 북쪽 끝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후 저는 왜라는 물음표를 달고 지켜봤습니다. 다음 날부터 제주도청 등 많은 곳에 현수막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환영한다는 내용이 없었습니다. 무섭고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총회를 열어 제2공항 반대대책위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반대대책위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제주도와 도의회는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합의문을 읽으면서 저는 분노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정치적 이익의 기회이며 누군가에게는 개발의 대상이자 투기가 전부인 곳일 겁니다. 그러나 저와 우리 마을 사람들에게 제주도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이며, 후손들이 살아갈 땅입니다. 정치적으로 합의를 하는 것을 보면서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합의문에 피해지역 주민은 없습니다.

제주도는 수눌음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제2공항 의견수렴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반대를 외쳐주십시오.

우리 마을을 지켜주십시오. 그리고 제주의 아픔을 보듬고 안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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