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코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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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인 12월 30일이다. 그레고리력으로 365번째 해당되는 날이다. 올해는 2월이 29일로 1년이 366일인 윤년(閏年)이다. 이제 내일 하루만 지나면 마치 악몽을 꾼 듯한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끝난다. 매년 이맘때면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그러면서 시작과 끝이 덧없음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다. 불변의 진리다. 한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막을 내린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경자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어떻게 지나왔는지 도무지 헤아리기 어렵다.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사실 이 신종 역병이 처음 발병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다. 허나 1년 동안 지구의 모든 대륙에 퍼져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사상 초유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인류는 절망했다. 이 끔찍한 재앙에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역병이 창궐하면서 아무 일도 못했다. 웃음기도 사라졌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상투적인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고통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사자성어다. ‘보낼 송(送), 옛 구(舊), 맞을 영(迎), 새 신(新)’ 자로 구성돼 있다.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다.

원래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유래됐다. ‘송고영신’은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구관은 ‘옛 관리’를, 신관은 ‘새 관리’를 가리킨다, 옛 관리를 보내고 새 관리를 맞이한다는 말이 이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게다.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021년은 흰 소띠 해다. 희망과 설렘 속에서 정초(正初)를 맞이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듯하다. 코로나19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새해에도 마스크를 벗을 날이 없다는 얘기다. 갑갑한 노릇이다.

그러나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참고 기다리면 따스한 봄이 반드시 찾아온다. 그런 만큼 내년 언젠가는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올 게다. 그 마음을 담아 코로나19를 저멀리 보내는 ‘송코영신’을 간절히 기원해본다. 코로나19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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